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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냐 '학대'냐 갈등 심화...청도군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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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12월 05일 21: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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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회에서 소싸움 경기를 폐지하는 내용의 법안, 이른바 '소싸움 방지법'이 발의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소싸움을 지키려는 단체와 지자체들은 전통을 말살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설 소싸움 경기장을 운영하고 있는 청도군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 모양의 인형탈을 쓴 사람들이 시민들과 사진을 찍습니다.

한쪽에서는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회원들이 소싸움 폐지 반대 캠페인을 벌이며 서명도 받습니다.

전통문화인 소싸움의 가치와 지속적인 계승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전승찬 /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장 "(소힘겨루기는) 추석, 설과 마찬가지로 문화다, (옛부터) 내려온 우리 재산이다.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때는 그 부분들을 그 분(반대측)들과 협의 하에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국회에서는 '전통소싸움법 폐지 법률안'이 역대 최초로 발의됐습니다.

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투견이나 투계가 불법화됐지만, 소싸움만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며 소싸움 경기를 전면 금지하자는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소싸움경기 전면 금지로 동물권을 존중하기 위한 결의안'도 발의된 상황입니다.

[손솔 / 진보당 국회의원 "동물보호법이랑 충돌하고 있는 거에요.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거기에 대해서 응답을 해야된다 생각해서 (발의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싸움 전용 경기장을 갖춘 청도군은 상설 경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고유의 전통문화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당초 올해 본예산에서 민속 소싸움대회 예산을 뺐다가 추경으로 2억9천여 만 원을 편성해 지난달 대회를 치렀고, 지난해엔 1천200여 차례 상설 경기도 열었습니다.

[남성출 / 청도공영사업공사 "동물복지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동물복지와 전통이라는 두 가지의 가치를 잘 조화시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지역의 경제, 숙박, 관광에 많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고.."]

하지만 청도군으로부터 해마다 보조금을 받는 청도공영사업공사의 적자 폭이 수십 억 원대라는 논란이 계속되면서, 군의회에서 공사를 폐지하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소싸움 대회를 열었던 지자체는 11곳.

이 가운데 달성군과 김해시, 청도군 등 6곳이 내년도 대회 관련 본예산을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동물 학대'와 '전통 계승'이냐를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소싸움의 본고장인 청도군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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