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대구.경북 지자체 5곳 중 1곳 '개인정보 보호 낙제'
박동주 기자
2025년 12월 08일 21:11:11
공유하기
[앵커]

최근 쿠팡 사태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큰데요.

지역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봤더니, 지자체 5곳 중 1곳은 법적 의무사항도 위반해 개선 지적을 받았을 정도로 취약했습니다.

이런 지자체의 허술한 보안을 노린 해킹 시도도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동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공무원이 개인정보보호 편람을 들여다봅니다.

개인정보 보호 관련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개인정보 처리시스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전담 인력입니다.

2019년부터 대구시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보직인데, 다른 지자체에선 겸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지자체 담당 공무원은 겸임 체계로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습니다.

[경북 모 지자체 관계자 / 음성변조 "인력이 제일 문제거든요. 왜냐하면 전담을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업무랑 같이 하다 보니까 온전히 개인정보 업무에 쏟을 수는 없는 상태여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전담 직원을 두는 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권고 사항.

하지만 규모가 작은 지자체는 권고사항에 맞춰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겨우 법정 의무사항을 지키는 실정입니다.

이러다 보니 개보위의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 평가를 보면, 대구.경북 지자체 31곳 가운데 법정 의무사항 위반 등으로 C등급 이하를 받은 곳은 7곳으로 20%를 넘었습니다.

성주군과 칠곡군이 D등급, 경산시, 김천시, 상주시 등은 C등급을 받았고, 가장 높은 등급인 S등급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대구.경북 지자체를 겨냥한 해킹시도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집계된 해킹 시도는 총 3,400여 건이었는데, 올해엔 7개월 만에 3천 건에 달했습니다.

해킹의 95%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해, 지자체의 개인정보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주군을 비롯한 몇몇 지자체는 개보위의 지적 사항들을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해킹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역민의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한 대책들을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CG: 김세윤)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