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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TK 어르신] 의료·공공기관도 '먼 길'...어르신 편의 '최하위권'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12월 09일 21: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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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경북 어르신들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지역 어르신들의 의료기관이나 공공기관 이용 편의성이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족한 의료 시설에다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건데,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송 진보보건지소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순회진료 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부터 장기 복용 중인 약을 처방받으러 온 어르신까지, 이른 아침부터 대기실은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우순이/ 청송군 진보면 :“여기 오는 것도 엄청 멀거든요. 집에서. (보건소가) 더 가까운 데 생기면 좋겠는데...멀어. 우리 나이에는. 멀어."]

[한윤도/ 청송군 진보면 : "이비인후과를 가려고 해도 청송군에는 시설이 안돼있거든요. 병원이 없어요. 그래서 한 시간 걸리는 안동을 가야 한다든지, 안 그러면 부산 쪽이나 멀리 가야 되기 때문에..." ]

경북의 1천 명당 의료기관 수는 1.34개, 전국 평균 1.53개에 미치지 못합니다.

의사 수 역시 1천 명당 2.26명으로 전국 평균의 70% 수준.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유일한
광역단체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어르신들의 의료기관 이용 편의성은 최하위권입니다.

2023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북의 의료시설 이용 편의성 불만족 비율은 31.4%.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습니다.

공공시설 이용 편의성 만족도 조사에서도 불만족 답변이 29.1%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전재섭/ 공공기관 이용자 :"면사무소 같은 데 가더라도 디지털화되어 있어서 서류 같은 거 뽑으려고 하면 나이 먹은 사람들한테는 조금 거부감이...헤매죠."]

실제 경북에서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은 84.6%로, 이 가운데 ‘매우 어렵다’고 답한 노인의 비율이 49.2%로 전국 평균의 약 2배에 이르렀습니다.

[이진숙/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디지털 소외로) 경제적인 손실이나 사기 위험, 이런 부분에도 노출이 될 수가 있죠. 상시로 지원하고 상담을 해줄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으로 디지털 지원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고령 친화형 앱 표준을 마련하고 노인 개개인의 속도에 맞춘 지속적인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CG -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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