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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진객' 독수리 올해도 고령에...생태관광 자원화해야
김낙성 기자 사진
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12월 09일 21: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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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독수리 수백여 마리가 올해도 몽골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고령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데요.

겨울 진객인 독수리떼의 먹이주기 행사와 함께 장관을 보러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생태관광 자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잘게 찢은 고깃덩이를 강가 모래톱 곳곳에 뿌려 놓습니다.

잠시 후 2미터가 넘는 날개를 펼쳐 하늘을 맴돌던 검은 독수리 180여 마리가 내려와 정신 없이 뜯어 먹습니다.

매우 보기 드문 천연기념물 맹금류 흰꼬리수리도 역동적인 날갯짓으로 강물에 던져놓은 고기를 낚아챕니다.

지난달부터 이곳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는 독수리식당이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200킬로그램, 내년 3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모두 5톤 정도를 공급합니다.

[곽상수 / 독수리식당을 여는 사람들 주방장 "여기는 멋지죠. 모래톱이 있고요. 얕게 흐르는 물이 있고, 주위에 보면 절벽도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독수리들이 인근에서 살기가 가장 좋은 곳이라고 보여집니다."]

2018년 시작된 독수리식당에는 해마다 200마리 가까운 독수리가 찾는데, 갈수록 개체 수가 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들 독수리는 10월 초 몽골에서 첫 비행을 시작해 약 3,00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날아왔습니다. 내년 3월까지 이 곳 고령 우곡에서 월동한 뒤 다시 북쪽으로 돌아갑니다."

[최동학 / 대구경북야생동물협회장 "전염병(조류 독감 등)을 옮기는 개체가 아니다라는 것을 홍보해 주시고.. 지속적인 먹이 공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환경이 조성되면 지속적으로 독수리가 대구.경북권에 와서 우리가 볼 수 있을 거라고.."

지난 주말에는 이곳에서 먹이 주기와 탐조 및 생태 미사가 열렸고, 평일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생태적 관광 가치가 충분하다는 겁니다.

실제 경남 고성군에서는 독수리와 연계한 먹이 주기와 생태 체험.축제 등을 열어 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령군은 다친 독수리를 넘겨 받으면 치료하는 수준일 뿐, 독수리와 관련된 이렇다 할 정책은 아직 없습니다.

현재 전국의 독수리식당이 운영되는 지역은 고령을 비롯해 파주, 서산, 고성 등 10곳.

고령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우수한 생태 자원을 바탕으로 겨울 진객 독수리를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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