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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TK 어르신] 노인 학대 '전국 최악'...'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12월 14일 2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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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사회를 맞아 위기에 직면한 지역 어르신들의 실상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학대를 경험한 노인 비율이 대구는 전국 1위, 경북도 3위를 한 데다, 증가 속도도 다른 지역보다 빨라 학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는 '정서적 학대' 비율이 높았습니다.

남효주 기잡니다.

[기자]

딸과 단둘이 사는 70대 A 씨가 학대를 당하기 시작한 건 20여년 전.

입퇴원을 반복하면서도 약 복용을 잘 하지 않는 딸에게 잔소리를 했다, 지속적으로 폭언과 욕설에 시달린 겁니다.

결국 A 씨는 딸을 가해자로 신고했고, 현재는 분리돼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와 경북의 노인 학대 건수가 1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지역별로 대구는 384건, 경북은 626건인데, 2023년보다 각각 15.3%, 10%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 2%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44.2%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도 39.7%에 달했습니다.

[정소진/ 대구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실장 : "대화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통의 오류, 이런 것들 때문에 보통 초반에는 정서적 학대부터 일어났다가 다툰다거나, 감정이 격해졌을 때 신체적 학대로 이어진다거나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실태조사에서는 대구 노인들의 학대 경험률이 11.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유형별로는 타인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다는 답변이 10.9%에 달했습니다.

전국 평균 4.4%의 두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경북 역시 학대 경험률이 6.7%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는데, 역시 타인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은 경험이 가장 많았습니다.

[김덕호/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말의) 뒤가 떨어지니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하게 말을 하는구나 (느낄 수 있고), 또 하나는 경상도 말은 축약형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말이 빠르다, 또 강하다 이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차가운 말과 거친 행동에 상처받는 노인들.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지역 사회 차원의 다양한 대응 방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CG -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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