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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국산 표고' 대형마트까지...농협 원산지 책임 없다
박동주 기자
2025년 12월 15일 21: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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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표고버섯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시중에 유통됐다는 사실을 전해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문제의 버섯은 농협 APC,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통해 대형마트에도 대량으로 유통된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형마트측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농협은 원산지 관리 책임은 없다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박동주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김천의 한 표고버섯 농장에서 중국산 표고를 사들여 7년 동안 국산으로 속여 유통한 물량은 903톤.

지역 우수 농산물을 유통하는 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중국산 표고가 판매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협 로컬푸드 매장 이용자 "그동안 농협에서 그런 게 검증이 전혀 시스템이 없었나 보네요. 저희는 농협을 믿고 사는 건데 그런 일이 있었다니까 너무 놀랍기도 하고 배신감도 들고 그러네요."]

그런데 903톤 가운데 600여 톤이 지역 농협 APC,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거쳐 전국 대형마트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가에서 농협 APC로 표고를 출하하면 농협에서 판매 대금의 2%를 수수료로 뗀 뒤, 민간 유통업체로 넘기고, 이 유통업체가 다시 대형마트로 납품한 겁니다.

이에 대해 농협은 조합원인 농가를 위해 대금 결제만 대행했을 뿐, 원산지 관리 책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역농협 관계자 "이 부분은 지금 00회사 법인(유통업체) 여기서 보시다시피 자기들이 지금 출하를 다 했지 않습니까? 자기들이 대금 받고. 그래서 관리 주체는 이쪽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농협 APC를 거쳐 물건을 받은 대형마트는 농협을 믿고 거래했다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농협 APC를 거친 농산물인 만큼 최소한 국산이란 신뢰가 있었다는 겁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지역 농협에서 물건을 매입을 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지역 농산물, 국산에 대한 그리고 보증 개념이 강하잖아요."]

농협 로컬푸드 매장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광범위하게 유통된 중국산 표고버섯, 농협 유통망의 허술한 원산지 관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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