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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기부량 19년 만에 최저...얼어붙은 온정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12월 17일 21: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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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연말이 되었지만, 지역 기부 온도는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기업 후원과 개인 기부가 크게 줄었는데요.

대구연탄은행 기부량도 19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정입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비산동교회에 있는 대구연탄은행입니다.

옷깃을 파고드는 찬 바람이 부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한 사람당 연탄 3장씩.

누구에겐 보잘것없을지 몰라도 연탄은행을 이용하는 저소득 주민들에겐 차가운 방을 데워줄 소중한 나눔입니다.

[대구연탄은행 이용 시민]
"마음이 든든하고 좋아요. 따뜻하고 기분도 좋고 그래요. 연탄 갖다 때니까."

그런데 갈수록 연탄 기부량이 줄어 걱정입니다.

올겨울 연탄은행에 기부된 연탄은 지난해의 70% 수준.

2006년 연탄은행이 문을 연 지 19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으로 연탄 나눔 계획도 기존 10만 장에서 7만 장 정도로 조정해야 할 형편입니다.

[이대희/ 대구연탄은행 운영 목사]
“(평소 기부하시던 분들께) 도움 부탁하면서 전화도 드려봤더니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쉬었다가 좀 회복되면 내년이나 다시 또 이렇게 도움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불경기 속 온정의 손길도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현재 대구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9.9도.

모금액은 21억여 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목표액도 106억 2천만 원으로 동결됐습니다.

경북 역시 모금액이 47억여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불경기 속 고액 기부하는 기업들이 크게 줄어든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기부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역 경기 침체에 온정의 손길마저 줄어들면서 소외된 이웃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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