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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25 - 추락한 초계기...원인은 '감감'
박철희 기자 사진
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12월 19일 22: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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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되돌아본 2025‘ 오늘은 지난 5월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해상 초계기 사고입니다.

비행 훈련 도중 기체가 급격히 기울며 순식간에 추락하면서 탑승한 4명이 모두 순직했습니다.

이후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민관군 합동조사가 벌어졌지만 뚜렷한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륙 후 고도를 높이던 P-3CK 해군 초계기,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10여 초 뒤, 기체가 급격히 기울고 이른바 스핀 현상까지 보이며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추락합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위로 솟구칩니다.

[목격자 "저거 봐라, 저거." "와, 미쳤다." "어머, 어떡하나..."]

훈련을 위해 포항기지를 이륙한 지 6분 만에 인근 야산에 추락한 겁니다.

희뿌연 연기 속에 사고기의 형체조차 구분하기 힘들었고 소방 당국의 구조 작업에도 결국 탑승자 4명 모두 순직했습니다.

[권일순 / 인근 주민 "두 바퀴를 돌더라고요. 돌더니 이쪽으로 꺾더라고요. 왜 저러나 했는데 그러고 있는데 여기서 쾅 하더라고요."]

포항 해군 항공사령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유족들의 오열이 가득했습니다.

조종사 박진우 중령은 소꿉친구였던 동갑내기 부인과 27개월 아들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고
강신원 상사는 생일 휴가를 나오기 하루 전 사고를 당했습니다.

[고 강신원 상사 유족 "오늘 집에 온다고 했잖아, 우리 아들 어떡해..."]

이후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가 구성돼 5개월 동안 사고 원인을 조사했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초계기가 선회 도중 양력을 잃는 이른바 ‘실속(失速) 상태’에 빠져 추락했지만 왜 이런 ‘실속’이 일어났는지 비행기록장치가 없고 음성녹음장치도 심하게 부서진 탓에 규명하지 못한 겁니다.

[조정권 / 민관군합동사고조사위원장 (11월 13일, 조사 결과 발표) "조직적, 인적, 기술적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하여 발생하였고, 사고 원인을 어느 하나로 특정하는 것은 제한되었습니다."]

사고 기종인 P-3CK 초계기의 경우 사고 이후 해군이 보유한 7대 모두 지금껏 운항이 중단됐지만 같은 계열인 P-3C 8대는 지난 7월 특별안전검사를 거쳐 정상 운용 중입니다.

하지만 30년 전 도입된 노후 기종인데다 이번 사고의 원인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여서 일각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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