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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 운영 개선안 내놨지만...반응은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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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12월 21일 20: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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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TBC는 영천시 구내식당이 인근 식당의 20%정도 되는 가격으로 운영해, 인근 골목 상권이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가 최근 구내식당 운영 개편 방안을 내놨지만, 변화 폭이 크지 않아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근 식당 밥값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영천시가 골목 상권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시의회에서 제기됐습니다."]

영천시는 그동안 구내식당을 운영하며 점심 한 끼에 약 2천 원을 받았고, 휴무일은 한 달에 두 차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인근 식당의 1/5 수준인 가격인 탓에 직원들은 구내식당으로 몰렸고 골목 상권은 고사 직전으로 내몰렸습니다.

TBC가 이 내용을 보도하자 영천시는 최근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위원회를 열고 개선 방안을 내놨습니다.

먼저 한 달에 두 번이던 휴무일은 일주일에 한 번으로 늘렸고, 직원 식대는 한 달 3만 5천 원에서 4만 5천 원으로 1만 원 올렸습니다.

영천시는 이번 조치가 물가 상승률을 반영했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는데 향후 상생을 위한 운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근 식당업주들은 고개를 젓습니다.

휴무일 확대는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인상된 식대 4만 5천 원도 다른 지자체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한 끼에 500원 가량 올린 셈인데 그마저도 3천 원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식당업주 "3만 5천 원 하나, 4만 5천 원 하나 똑같지. 왜 밖에는 지금 밥값이 9천 원에서 만 원대거든요. 경기가 이만큼 안 좋을 때는 그래도 시에서 배려를 해줘야 안 되나."]

또 이번 조치는 현실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안이라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만이라도 구내식당 폐쇄를 검토해야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기태 / 영천시의원 "영천시청 구내식당이 시청 주변에 있는 식당(손님)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지역 주민을 위해 상생한다는 마음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나온 개선안이지만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추운 겨울,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 행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노태희, C.G: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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