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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25] 10년 만의 강등...대구FC 구단 혁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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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5년 12월 21일 20: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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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되돌아본 2025 순서, 이번에는 10년 만의 2부리그 강등으로 지역민들을 울린 대구FC의 1년을 돌아 봅니다.

'대팍' 전용구장 시대를 열고 성적과 흥행 모두 잡았던 대구였지만, 올 시즌 끝없는 부진 속에 결국 최하위를 면치 못했습니다.

조광래 대표이사가 사임했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부혁신위까지 꾸려졌지만, 팬들은 구단의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개막 2연승, 시작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창단 이후 첫 7연패에 빠졌고 4월 박창현 전 감독이 자진 사임했습니다.

반전은 없었습니다.

16경기 무승이라는 늪에 빠졌고, '대구의 왕' 세징야까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며 이기지 못하는 축구는 길어졌습니다.

김병수 감독이 투입된 뒤, 대구는 막판 10경기서 단 1패만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경기력을 되찾고 기적을 꿈꿨지만, 결국 최종전서 안양과 2대 2로 비기며 강등을 확정했습니다.

팬들과 선수들은 눈물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김병수/대구FC 감독 "우리 대구FC만의 아주 독특한 우정, 우애, 가족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정비해서 내년에 다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구fc 서포터즈 집회 "세월이 흘러가도, 언제나 여기에"]

대구의 응원가 '그 겨울'이 그라운드가 아닌 대팍 앞 거리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전국에서 어린이부터 장애인까지, 대구FC 팬들이 구단 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양은지/서울시 강서구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프런트 임원진 여러분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구단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시다면 이제는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 주시길 바랍니다."]

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 회원들은 1천만 원이 넘는 사비를 털어 근조화환 2백 개를 보냈습니다.

이들은 구단의 위기에 대구시도 책임이 있다며 구단 정상화와 쇄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조승범/'그라지예' 소모임 '구름' 회장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단장 또는 대표이사 선임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강등이나 일련의 파행적인 운영에 대해서 책임 있는 행동을 프런트가 보여야 된다."]

승격을 위한 대구FC의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대구는 조광래 대표 사임 이후 신임단장 공개 채용에 들어갔고 이르면 다음주 발표될 예정입니다.

신임 단장은 이번 겨울 구단 운영과 육성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핵심 선수들을 지켜내고 선수단을 보강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습니다.

또 말뿐인 혁신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감독의 권한 강화, 대표이사와 단장의 역할 분리, 사무국 재정비 등 최종 혁신안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대구FC 후원단체인 엔젤클럽의 경우 강등 이후 회원가입이 늘어나는 등 두터운 팬심은 여전합니다.

시민이 주인인 시민구단, 대구FC가 지금의 위기를 얼마나 빠르게 극복하고 승격을 이뤄낼지, 새 시즌에 대한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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