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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운영규정 허술...경작 여부 확인도 제대로 안해
박동주 기자
2025년 12월 23일 21: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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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중국산 표고 버섯 수백톤이 6년간 국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된 실태를 집중보도하고 있는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로컬푸드 매장 운영 준칙에 있는 실제 경작 여부를 매년 확인하지 않았고 적발된 뒤에도 중앙회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동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천 한 지역농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에 진열된 표고버섯입니다.

봉지에 '국산 대표, '생산자를 생각하고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글귀가 들어있지만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 결과 중국산과 국산을 섞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년간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켰지만 지역농협이 제때 확인을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로컬푸드매장 운영 준칙입니다.

로컬푸드 운영 농협이 현지 답사와 출하 실적 등을 통해 매년 1회 이상 실제 경작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농협은 문제의 농가에서 로컬푸드 매장에 표고를 처음 납품한 2020년 한 차례 방문한 기록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지역 농협 관계자 "우리가 어떤 주기적으로 관리를 한다 이거는 사실 그 부분이 힘들다는 이야기였고요. 현장 방문한 기록이 이제 있으면 너무 좋은데, 그거를 일지화시키지 못했어요."]

지난 6월 농산물품질관리원이 해당 농가의 원산지 위반을 적발했지만 해당 농협은 이를 농협경제지주에 보고해야 하는 준칙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농협경제지주는 TBC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는 원산지를 속인 표고가 유통된 사실조사 모르고 있었습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 "원래 원산지 검사가 누가 나오거나 정부 기관에서 나오면 저희한테 보고를 하게 돼 있는데. 그때 나온 건 보고가 안 되고 저희가 이번에 알았죠. 보도 보고."]

전국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465곳.

로컬푸드 매장이 허술한 운영 준칙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농협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 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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