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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25) '안전불감증'이 빚은 무궁화호 열차사고.. 과제는?
김낙성 기자 사진
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12월 23일 21: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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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되돌아본 2025, 오늘은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입니다.

모두 7명의 사상자를 낸 이 사고는 철도 안전 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는데요.

사고 발생 넉 달이 지난 지금 현장은 어떻게 달라졌고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김낙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19일 오전 동대구역을 출발해 진주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가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역 인근에서 선로 작업자들을 덮쳤습니다.

[트랜스C.G] 당시 열차 기관사가 사고 발생으로 열차를 세웠다는 다급한 무전과 함께 작업자 7명이 쓰러졌다며 119 차량 한 대로는 안 된다는 긴박한 대화가 이어집니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선로 구조물과 비탈면을 점검하기 위해 선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뒤에서 오던 열차를 인지하지 못해 변을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노천대 / 청도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8.21 "전기 열차라서 소음이 별로 안 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분들이 인지를 잘하지 못했나."]

이후 사고 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원인이 하나 둘씩 밝혀졌습니다.

사고 현장은 곡선 구간으로 수풀이 우거져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열차 접근을 알리는 경보장치가 지급됐지만 장비 관리.교육이 부실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청업체는 작업계획서와 다른 인력을 투입해 안전 관리의 총제적 부실을 드러났습니다.

이 사고로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사직했고, 경찰은 코레일 관계자 등 총 7명을 입건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3명을 구속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 외주 작업 전반에 대해 '안전 실명제' 도입과 작업환경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외주화와 하청 구조의 안전 공백 등 구조적 문제 해결없이는 반복되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중진 /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관리 표준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관련돼 있는 안전 작업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거죠. 안전에 대한 의식도 개선해야 하지만 운영 상 구조적인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

안전 불감증이 빚은 청도 무궁화호 열차 사고,
이같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보완과 철저한 현장 관리가 필요합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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