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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2025] 중대재해 잇따른 포항제철소.. '위험의 외주화' 대책은?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12월 24일 21: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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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되돌아본 2025, 오늘은 중대재해가 잇따라 '노동자의 무덤'으로 전락한 포항제철소를 짚어봅니다.

지난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잇따른 가스 누출 사고 등으로 무려 4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고 당시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사고 원인은 오리무중입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 공장에서 일어난 불산 누출 사고.

전기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하청업체 직원 4명이 4ppm 농도의 불산 가스에 노출돼 이 중 50대 A 씨가 결국 숨졌습니다.

문제는 사고를 당한 근로자 모두 현장에 투입된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데다. 보호구는커녕 가스 감지기조차 받지 못한 맨몸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보름 뒤 참변은 되풀이됐습니다.

옥외 슬러지 청소를 하던 근로자를 포함해 6명이 일산화탄소에 질식된 겁니다.

유해가스 사전 측정은 물론 보호구도 지급되지 않았던 닮은 꼴 사고.

중태에 빠진 용역업체 소속 직원 2명은 한 달가량 치료를 이어가다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비슷한 시기, 70대 남성이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등 한 달 사이 무려 3건의 중대재해가 포항제철소에서 일어났습니다.

노조는 포스코의 안일한 안전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위험의 외주화'가 사고를 불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송무근/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장 "위험한 작업의 경우에 긴밀하게 소통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이중의 소통 절차를 거쳐야 되고 하는 것들이 현장에서 사고율을 계속 높일 수밖에 없는."]

포스코는 지난달 말 이동령 포항제철소장을 해임하고, 뒤늦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노동당국과 경찰도 포스코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 "산업안전보건법이라든지 중대재해처벌법 쪽으로 위반 여부를 지금 조사를 하고 있고 향후에 사업장 감독도 지금 현재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59명이 숨져 '노동자의 무덤'이 된 포항제철소,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합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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