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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판 '주사이모' 덜미...의사 명의 도용해 마약류 투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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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12월 29일 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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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면허 없는 이른바 '주사 이모'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대구에서도 병원 안팎을 넘나들며 수천 차례 불법 마약류 투약을 일삼아온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 간호조무사는 의사 명의를 도용해 마약류 약품을 빼돌렸는데, 확인된 것만 7천 병을 넘고 이익금도 6억 원에 이릅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관들이 대구의 한 피부과 진료실을 급습합니다.

선반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쌓여있는 상자 더미들.

모두 향정신성 마약류입니다.

이곳에서 15년간 일한 간호조무사 A 씨가 의사 명의를 도용해 개인적으로 사들인 겁니다.

4년 전부터 구매한 마약류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에토미데이트' 7천 병과 '프로포폴' 110병 등 모두 7110병.

"투약자들은 입구 반대편에 나있는 이 쪽문을 통해 병원 내부에 있는 창고에 손쉽게 드나들면서 A 씨에게 불법적으로 약물을 맞아왔습니다."

심지어 투약자들의 주거지까지 드나들며 이른바 '주사이모' 노릇을 한 A 씨.

수사 결과 수천 회 상습 투약 사실이 확인된 한 인터넷 방송인에겐 호텔까지 동행해 주사를 놓아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A 씨가 이런 식으로 2021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불법 의료 행위를 하며 챙긴 수익은 확인된 것만 6억 원에 이릅니다.

A 씨는 약물 사용 내역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지를 허위로 작성하고,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도 거짓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원장님이 거기에 대해선 하실 말씀이 없다고 하시네요."]

보건소에 약물 자진폐기 신고를 했다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힌 A 씨.

경찰은 A 씨와 상습 투약자 1명을 구속하는 등 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희열/대구 수성경찰서 형사7팀 마약수사팀장 "향정신성 의약품을 불법으로 수천 회가량 판매. 투여해 6억 원가량의 수익을 얻어 구속한 건으로 마약수사팀을 중심으로 의약품 유통 분석과 의료기관 관리 범죄수익 추적을 병행함으로써"]

경찰은 A 씨의 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신청해 전액 환수하는 한편, 다른 투약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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