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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승격했는데 예산은 '0원'...영천시-의회 '갈등'에 사업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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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6년 01월 18일 21: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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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천 청제비는 신라의 토목 기술과 국가 물 관리 역사를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지난해 국보로 승격됐는데요.

영천시는 국보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청사진도 그렸지만, 정작 관련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국보로 승격되며 지역 문화유산의 자부심으로 떠오른 '영천 청제비'.

삼국시대 신라의 수리 시설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산인 만큼, 영천시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 용역비 2천만 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청제비 국보 승격 및 청제 사적 지정 추진위원회도 교육과 홍보, 주변 정비 활동 사업 예산 2천1백만 원을 경상북도 매칭 예산 900만 원과 함께 올렸습니다.

하지만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 전액이 삭감됐습니다.

[배수예 / 영천시의회 행정문화복지위원장 / "영천시에 (우선) 필요한 것은 유네스코라는 거창함이 아니라 보존 환경 정비, 주변 경관 관리, 상설 해설, 교육 체계 구축과 같은 기본 관리 예산입니다."]

시의회의 입장은 한마디로 사업의 우선 순위가 바뀌었다는 겁니다.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추진위원회가 올린 예산과 매칭된 도비 900만 원도 반납해야 합니다.

청제비의 가치를 알리려던 계획에 급제동이 걸리자, 지역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최순례 / 청제비 국보 승격 및 청제 사적 지정 추진위원회 사무국장 "(청제비와 청제는) 영천 그리고 나아가서 국가의 문화재이고 세계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예산이 주어질 때 이렇게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고 세계적으로도 알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시의회 행정문화복지위원회는 시에서 제출한 사업 계획서가 부실하고 예산 필요성에 대한 설명도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배수예 / 영천시의회 행정문화복지위원장 "다 시민들 세금으로 하는 거잖아요. (사업 계획서에는) 그냥 큰 틀만, 제목만..(있고), 내용에도, 보충자료에도 그런(자세한) 내용이,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는 거죠. 정확한 근거 자료만 된다면, 타당성만 있다면 당연히 하죠."]

이에 대해 영천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관련 예산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체 예산안을 두고서도 시 집행부와 의회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어, 국보급 문화유산의 선양 사업도 표류할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국보 승격이라는 경사 뒤에 드리워진 대립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청제비와 청제가 지역의 미래 문화자산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두 기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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