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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 번도 못 썼다....20억 원 들인 마스크, 양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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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6년 01월 19일 22: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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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오늘부터 대구시의 혈세 낭비 실태를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대구시가 다이텍연구원을 통해 만든 20억 원 규모의 마스크 폐기 실태를 짚어봅니다.

당시 마스크 필터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자 다른 필터로 교체해 비축용으로 대구스타디움 창고에 보관해 오다 한 번 써보지도 못한 채 사실상 폐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스타디움 지하 1층.

잠겨있던 문이 열리고, 어두컴컴한 창고 안에서 쌓여있는 수백 개의 상자 더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상자 안을 빼곡히 채운 건 '필터 교체형 마스크'.

"대구시는 5년 전,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하겠다며 비축한 이 마스크 50만 장을 이 공간에 쌓아뒀습니다."

문제는 거액을 들인 교체용 필터가 사용기한 3년을 넘겨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창고에서 잠자던 마스크들이 그대로 폐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정종원/대구시 상인동 "이 마스크 혹시 보신 적 있나 해서요."
"못 봤는데요. 오늘 처음인데요."
"기간이 지날 동안 한 번도 이게 배포가 안 됐는데."
"이해 안 되죠. 기간 전에 다 사용하도록 해야지. 그건 잘못이지."]

그런데 이 마스크는 6년 전 이미 논란이 됐습니다.

마스크에 삽입했던 나노 필터에서 간에 치명적인 디메틸포름아미드, 즉 DMF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분석 결과 정부가 만든 허용기준치 5mg/kg을 웃돌아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나노 필터 마스크는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에 각각 50만 장과 30만 장씩 공급됐는데
교육청은 학교에 배부한 마스크 30만 장을 폐기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마스크를 만든 다이텍연구원에 돌려보내 나노 필터 대신 멜트블로운(MB) 필터로 교체한 뒤 비축용으로 창고에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필터 사용 기한이 지나자 재활용이라는 방식으로 사실상 폐기 절차에 들어간 겁니다.

마스크 천은 재활용 양말로, 필터는 플라스틱 케이스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대구시 설명.

단 한 번도 사용되지 못한 채 5년간 방치된
대구시 '필터 교체형 마스크'에 투입된 예산은 무려 20억 원.

감염병 위기 속에 급하게 만든 마스크가 행정의 관리 소홀로 용도 폐기돼,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촬영기자 김도윤,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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