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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 '속도' 대 '신중'...엇갈린 '정치 셈법'
이종웅 기자 사진
이종웅 기자 (ltnews@tbc.co.kr)
2026년 01월 20일 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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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시와 경북도가 행정 통합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손을 잡았지만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출마 예정자들은 속도론과 신중론으로 갈려 통합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칫 통합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던진 시도 통합 파격 지원안은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처럼 단숨에 지방 선거판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습니다.

통합 열차에 4년간 20조 원 지원, 공공기관 우선 이전 같은 강력한 엔진이 장착돼, 질주를 앞둔 모양새이기 때문입니다.

지역 부흥의 종착역을 향해 급행 열차를 탈지, 다음 열차를 기다릴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출마 예정자들의 의견은 갈렸습니다.

먼저 대구시장 예비 주자 가운데 주호영, 윤재옥
의원은 통합을 서둘러 6월 지방 선거 때 끝내자는 쪽입니다.

주 의원은 다른 지역이 통합돼 20조 원과 온갖 혜택을 다 누리는데, 우리만 되지 않고 큰 손해를 본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하냐며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윤 의원도 우리가 손을 놓고 있다가는 '죽 쒀서 남 주는 꼴'이라며 통합 논의를 서둘러 '대한민국 제1호 선례'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달서을) 국회의원 "(행정)통합을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하는 지역이 있으면 설득하고 해서.."]

신공항 건설과 신산업 육성 등 상전벽해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와 달리 신중론을 펴는 이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떠오른 통합 논의를 마뜩잖게 봅니다.

추경호 의원은 통합이 빠를수록 좋다면서도 콩 볶듯이 할 문제는 아니라며 주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추경호/국민의힘(달성군) 국회의원 "(통합이 지방
선거 때)물리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또 그 이후라도 언제든지 빠를수록 좋다고(생각합니다).""]

최은석 의원은 지방 선거에 맞춘 통합은 졸속이 될 수 있다며 진정성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최은석/ 국민의힘(동구군위갑) 국회의원 "지방
선거 전까지라고 하는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 이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되게 많다고 생각하고.."]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훨씬
부정적입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시장 권한대행과 북부권 주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이철우 지사가 '선출범 후협의'방식을 밀어붙인다면 큰 저항에 부딪힌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선출범 후협의'방식은
무조건 합치고 보자는 위험한 '개문발차' 통합이고 지역 갈등을 극심하게 조장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선합의 후통합'방식으로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정부의 통합 파격 지원을
애들 사탕 주는 식이라고 비판하며, 순차적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강덕/포항시장 "지방 선거와 관계없이 (통합은) 제대로 신중하게 모든 절차를 밟아서 그렇게
해야되지 이렇게 졸속으로 할 일은 아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상당히 정략적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최경환/전 경제부총리 "정부의 의도를 면밀하게 좀 파악을 한 다음에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성을 전제로 논의돼야 된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시도 통합.

통합의 당위성엔 이견이 없지만, 시기를 둘러싼 정치적 셈법이 달라 이제 막 속도를 내기 시작한 통합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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