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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석굴암, '북서풍'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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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6년 02월 08일 20: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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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 문무대왕면 산불은 토함산 코앞까지 번지면서 석굴암과 불국사에도 한때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준 건 토함산 쪽에서 불어 온 강한 바람이었습니다.

갑작스런 산불에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로 향하는 국도 4호선 옆으로, 경주 문무대왕면의 야산에서 쉴새없이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헬기 수십 대가 대형 송전선로 사이를 오가며 연신 물을 뿌리고 산비탈에선 산림청 진화대원들이 필사적으로 막아서지만 시뻘건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지금 산불 현장에는 강풍 특보 속에 초속 1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과 연기가 뒤섞이면서 눈을 뜨기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국도 너머로는 곧바로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지구,

함월산에 자리한 천년고찰 골굴사가 코앞이고 북서쪽 6킬로미터에 석굴암, 8킬로미터를 더 가면 불국사입니다.

[최동찬 / 국립공원공단 토함산분소 “대종천 넘으면 바로 여기가 국립공원입니다. 여기 넘으면 함월산이고요. 서쪽으로 보면 토함산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들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 더 이상 확산을 막은 건 북서풍이었습니다.

토함산 쪽에서 동해 방향으로 강한 바람이 하루 종일 불어주면서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박은식 / 산림청 차장 “좀 유리한 점은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고 있어서 그쪽(토함산 쪽)으로 산불이 진행되는 거를 좀 더 막을 수 있는 여건이 되고요.”]

산불 초기만 해도 동풍이 불었지만 천만다행 방향이 바뀐 겁니다.

[이말선 / 경주시 안동 1리 이장 “처음에는 바람이 바다 쪽에서 육지 쪽으로 불었거든요. 그렇게 계속 밤새도록 불었다면 석굴암이랑 다 난리가 났을텐데 그래도 다행히 밤쯤 돼서 (방향이 반대로 바뀌었습니다.”)]

불이 나자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김철식 / 경주시 임천리 “(마을) 뒤에 벌겋게 산에 불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놀라 가지고...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하고, 다 그렇죠.”]

아직 잔불 정리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경주시는 주민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주낙영 / 경주시장 “수시로 저희들이 재난 안전문자 보내고 또 가정용 송.수신기가 있어요. 그걸 통해서 긴급 상황이 있으면 바로바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산불이 덮친 천년고도 경주, 하마터면 큰 피해로 이어질뻔한 긴박했던 1박 2일이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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