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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들키자 '셀프 허가'...남구의 '황당한' 천문동 구제책
박동주 기자
2026년 02월 09일 21: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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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가 집중 보도한 앞산 해넘이캠핑장이 불법 건축물로 드러나자 남구가 캠핑장을 숲속 책 쉼터로 바꿔 문을 열었는데요.

그런데 캠핑장과 함께 만든 천문관측 시설, 천문동은 3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 결과 천문동도 불법 건축물로 지적돼, 뒤늦게 건축허가 절차를 밟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동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10월 31일 TBC 8뉴스 "TBC가 단독 보도한 대구 남구의 앞산해넘이캠핑장 불법 건축 논란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에서 건축법 위반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8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2023년 준공한 앞산해넘이캠핑장.

TBC 보도로 캠핑장 시설물이 공원에는 지을 수 없는 불법 건축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구 남구는 캠핑장을 '숲속 책 쉼터'로 용도 변경해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캠핑장과 함께 지은 천문동은 여전히 개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태양과 달, 은하를 찍을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된 천체관측시설, 천문동인데요. 준공 3년이 다 되도록 이렇게 문이 잠겨 있습니다."

천문동 건립에 들어간 예산은 망원경 값까지 3억 4500만 원.

감사원은 남구가 조성계획 변경 등 정당한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건축허가도 없는 불법 건축물을 설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남구가 대구시에 제출한 조성 계획 도면을 보면 2024년 10월까지도 천문동은 없고, 감사 이후인 지난해 4월에야 포함됐습니다.

더 황당한 건 남구가 완공 2년 7개월 만인 지난달부터 건축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남구는 천문동을 지을 당시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건축과와 협의하지 않아 감사원에서 불법 건축물로 지적한 거고, 이에 따른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건축사무소에 건축 허가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맡겨 여기에도 추가 예산이 투입될 예정.

불법 건축 행위를 단속하는 지자체가 불법 건축물을 지어놓고 뒤늦게 셀프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반 주민이 불법 건축을 하면 허가받을 때까지 이행 강제금을 부과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대구 남구가 지난해 적발한 민간 불법 건축물은 118건, 여기에 부과된 이행 강제금은 1억 원을 넘었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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