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2028년 완공 예정인 울릉공항 안전성 문제를 집중 점검하고 있는데요.
울릉공항도 제주항공 참사를 부른 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항에 앞서 면밀한 조사와 대책이 시급한데,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 발바닥을 닮은 '관음도'입니다.
울릉도에 딸린 섬 가운데 3번째로 큰 섬으로 천혜의 지질,생태 환경을 품고 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괭이갈매기의 천국',
천연기념물인 괭이갈매기는 번식기인 4월부터 8월까지 관음도 일대에서 서식합니다.
추정 개체 수만 9천 마리를 넘습니다.
[스탠딩]
“제 뒤로 보이는 곳이 관음도인데요. 해마다 번식기가 되면 이곳은 인근 도로의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괭이갈매기들이 찾아옵니다.”
[CG-IN]
울릉공항 환경영향평가 결과 괭이갈매기 서식지는 관음도에서 와달리휴게소 인근까지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식지에서 공항과 거리는 불과 약 6km,
공항 인근 통구미터널에서도 한 쌍의 괭이갈매기가 발견되는 등 공항 개항 시 항공기와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CG-OUT]
[정훈 / 삼육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
"(괭이 갈매기가) 번식지를 확대하고 있어서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여지고 있고요, 갈매기들은 출현 빈도도 많고 또 무게가 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심각성이 커서 굉장히 조심해야 되지 않을까..."
울릉공항과 약 1.5km 떨어진 바닷가에도 여름 철새인 '흑비둘기' 서식지가 있습니다.
흑비둘기는 멸종위기종으로 해마다 1백 마리 정도가 울릉도를 찾는데 역시 무게가 나가고 많은 개체 수가 한 번에 이동하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에 항공기와 부딪히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trans-cg]
이처럼 울릉공항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검토 결과 잠재적 충돌 위험 조류는 괭이갈매기와 흑비둘기 등 모두 9종류로 나타났습니다.
[out]
부산지방항공청은 조류 충돌 방지를 위해 현재 사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석태/ 부산지방항공청 공항시설과장]
"현재는 사후환경영향조사라고 조사 용역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서 검토할 사항들은 검토를 좀 해야 될 사안 같습니다."
새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울릉도.
짧은 활주로에다 조류 충돌 우려까지, 안전한 하늘길을 열기 위한 숙제가 산적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CG - 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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