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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면허 없는 '가짜 의사'...10년 넘게 진료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5월 01일 21: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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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병원에서 3년 넘게 불법 의료행위를 해온 '가짜 의사'가 적발됐습니다.

이 60대 남성은 같은 병원에서 일하던 의사의 면허증을 훔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TBC 취재 결과, 해당 남성이 병원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10년 넘게 환자를 봐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한방병원 홍보 동영상입니다.

귀걸이를 한 남성이 진단기기를 활용해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곳의 유일한 일반의로 근무한 60대 A씨.

그런데 면허가 없는 가짜 의사였습니다.

[00한방병원 관계자 "지금 수술하시고 지금 병가 중이시잖아요. 사실은 원장님이 연락이 안 돼요. 면허증을 위조했다 하는 것은 금시초문이에요."]

이런 사실은 경찰이 이 병원의 실비 부당청구 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A씨가 다른 사람의 면허로 의사 행세를 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A씨는 언제부터 가짜 의사 노릇을 한 걸까?

병원 재직 당시 이력을 확인해 봤습니다.

명문대 의과대 신경외과를 수료했다는 가짜 이력과 함께 병원 두 곳에서 병원장을 지냈다고 나와 있습니다.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이곳은 얼마 전 코로나 여파로 문을 닫은 요양병원입니다. 가짜의사 A씨는 이 곳에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근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구의 또다른 요양병원에서도 2010년 경 A씨와 같은 인물로 보이는 의사가 재직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기 행각이 10년 넘게 계속됐다는 얘기입니다.

[B요양병원 관계자 "저희 병원에 잠시 있었는데 그만둔 지 한 2010년대, 한 10년 될 거예요.구멍을 뚫어가지고 여성처럼 여기에 귀걸이를 했어요."]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자신이 직원으로 근무하던 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의사의 면허에 사진만 붙여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면허를 가진 의사가 휴직에 들어간 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조차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C요양병원 관계자 "저희 병원에 취업하실 때 면허증을 받았었어요. 심평원이랑 보건소 등기까지 다 했었거든요. 의사 면허가 없다는 것은 저는 솔직히 상상도 못 할 일이고..."]

가짜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숫자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경찰은 A씨를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추가 범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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