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 감소로 농촌에 늘어나는 빈집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빈집을 주거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이 추진돼 결과가 주목됩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도군의 한 빈집입니다.
몇 년째 비어 있는 듯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내부의 생활도구는 먼지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 인근에만 이렇게 방치된 빈집이 열 채 정도입니다.
하지만 2, 3년 후 이 빈집들은 새로운 공간으로
바뀝니다.
청도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소멸대응 빈집 재생지원 사업지구'로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이 사업은 인구 감소로 증가하는 농촌 빈집을 방치나 철거 대신 활용하는 것으로, 앞으로 3년 간 21억 원을 들여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활용할 주거와 문화 시설로 조성합니다.
[반현정 / 청도군 건축디자인팀장 "빈집이 주는 에너지를 갉아 먹는 것, 그런 것을 우리가 없애 주는 거죠. 오히려 더 밝게 만들어 외부 사람들이 와서 에너지를 넣어주고 인구도 유입되면서 활력을 채워주는 데에 큰 일조를 할 것으로..."]
청도군에 방치된 빈집은 500여 채.
우선 다로리 일대 빈집을 활용해 마을호텔과 영화관, 서점을 만듭니다.
일단 관광객 유치가 목표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귀농.귀촌 인구 유입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합니다.
특히 기획부터 운영까지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마을 주민과 협의체도 구성해 사업의 지속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서삼열 / 다로리인 대표이사 "사람들이 와서 마을을 경험하면 좋겠다, 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보면 좋겠다, 혹은 우리가 아이들을 마을에서 키우는 이야기들을 들려주면 좋겠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마을호텔 개념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도 빈집 정비 사업 시행과 정비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농어촌 빈집 정비 촉진 특별법'이 발의됐습니다.
[정희용 / 국회의원 "농어촌의 빈집은 지방 소멸을 가속화하는 위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행 농어촌 정비법 개정만으로는 종합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습니다. 농어촌 빈집이 지속 가능한 주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재 경북 도내 농촌 빈집은 1만 2천여 채, 개보수를 거쳐 활용할 수 있는 집만 4천 채에 이릅니다.
이번 빈집 활성화 정책이 소멸 위기에 내몰린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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