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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응'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선생님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5월 15일 08: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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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이후 교육 현장에서는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음을 치유하는 전문상담교사의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스승의 날을 맞아,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보살펴 온 김도경 전문상담교사를 박가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대구 동부고등학교의 상담 교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베이킹 수업이 열렸습니다.

서툰 손으로 밀가루를 반죽하고, 재료를 올리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 가득했던 고민이 사라집니다.

["손으로 반죽하면 돼요. 수제비 하듯이 동그랗게."
"안 뭉쳐져요 이게." ]

학생들을 위해 '마음이 쉬어가는 교실'을 기획한 사람은 김도경 전문상담교사입니다.

수학과 영어를 가르치지 않지만,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지난해 11월, 김 교사와의 만남이 인생을 바꿨다는 김지우 학생.

힘들었던 순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대화들을 원동력 삼아 스튜어디스라는 꿈을 꿀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지우/동부고 3학년 "진짜 (학교) 나오기 싫어하고 뭐만 하면 핑계 대고 학교 빠지고 했었는데 솔직히, 선생님 덕분에 그래도 좀 나오게 되고, 지금 웃으면서 이렇게 예쁜 옷 입고 화장도 하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다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진짜 감사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고."]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부터 학교 부적응 학생까지, 지금도 하루에 네댓 명의 학생들이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그녀와 교감하고 있습니다.

[김도경/동부고 전문상담교사 "다양한 문제들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교우 관계라든지 학업 스트레스라든지 가정환경에서의 어려움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요인으로 작용해서 학업 중단의 위기에 있는 학생들도 있고..."]

아동학대 사실을 조기에 발견했고, 기초생활수급 대상 학생에게 생계비 지원을 직접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민감할 수 있는 나이, 속깊은 대화가 아니었다면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얘기들이었습니다.

[김도경/동부고 전문상담교사 "선생님 생각보다 힘이 세니까 선생님 손 꽉 잡고 가자 이런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어려운 상황에서 이제 선생님을 믿고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이런 말들을 많이 해 주고 싶습니다. "]

학교 폭력, 교권 침해로 갈수록 의미를 잃어가는 스승의 날, 지금 교육현장에 필요한 건 학생들을 향한 스승의 따뜻한 시선일지도 모릅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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