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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 계통 이상? 원인 규명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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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06월 02일 2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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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9일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기체 결함 가능성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조종 계통의 문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해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민관군 합동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륙 후 고도를 서서히 높이던 해군 P-3CK 917호기,

사각형 경로로 운항하는 이른바 장주 비행 훈련을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틉니다.

하지만 10여초 뒤 기체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이른바 스핀 현상까지 보이며 순식간에 종잇장처럼 추락합니다.

비정상적 움직임이 나타난 지 불과 8, 9초 만입니다.

전현직 조종사와 항공 전문가들은 조종으로는 이런 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선회 이후 급격히 90도로 기울어진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인규 /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 "첫 번째 선회를 하고 조금 있으면 다시 (경사를) 풀어서 수평 비행으로 좀 나가다가 다시 틀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이 (경사가) 오히려 점점점점 더 들어가죠."]

기울어진 걸 바로잡는 기체 움직임도 전혀 보이지 않는데 조종 계통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권보헌 / 극동대 항공대학장 "항공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수직 꼬리판 또는 수평 꼬리판 뒤쪽에 있는 러더(rudder/방향타)라고 하는 사항인데요. 여기에 기체적인 결함이 생기게 되면 항공기가 급격하게 경사가 지게 됩니다."]

반면 엔진 이상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P-3CK 초계기의 경우 터보프롭 엔진 4개가 장착돼 하나만 가동돼도 활공 비행이 가능한 만큼 이처럼 수직 추락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엔진 이상이 있으면 계기판에 표시되는데 추락 1분 전 관제탑과의 교신에서도 별다른 언급은 없었습니다.

[권보헌 / 극동대 항공대학장 "1분 전까지 (비정상 상황 관련) 특별한 교신이 없었다는 건 엔진은 정상적으로 그때까지 작동이 됐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만약 엔진에 결함이 있었다면 보고를 했겠죠."]

사고 당일 새 떼가 관찰되지 않았던데다 터보프롭 엔진인 점을 감안하면 조류 충돌 가능성도 무게가 떨어집니다.

[김인규 /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 "터보프롭은 앞에 프로펠러가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딪히면 일단은 프로펠러에 먼저 부딪혀요. 엔진으로 이렇게 빨려 들어가기보다는..."]

해군은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와 현장에서 수거한 사고기의 음성기록녹음장치, 기체 잔해 등이 분석 대상입니다.

하지만 음성기록장치가 손상된 것으로 드러나 복구 중인 데다 사고기에 블랙박스 격인 비행기록장치가 탑재되지 않아 정확한 원인 규명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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