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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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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6월 15일 20: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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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는데요.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한 아찔한 화재였지만, 단 한 명의 희생자 없이 승객 전원이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대형 참사 뒤 달라진 화재 대응 시스템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22년 전과 무엇이 달라진 건지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하얀 소화기 분말로 뒤덮인 전동차 내부.

바닥엔 인화성 물질을 담았던 용기, 타다 남은 옷가지로 추정되는 잔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서울 지하철 5호선 전동차 내부에 불을 지른 건 지난달 31일.

23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이송되고, 420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가세요"]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다행히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2년 전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 때와 무엇이 달랐던 걸까.

가장 큰 변화는 지하철 내부 천장과 벽, 바닥, 의자 등이 모두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스탠딩]
"난연성으로 교체된 열차 내부의 의자 마감재입니다. 이 소재를 약 1분간 가열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1분 넘게 열을 가해도 그을음만 남을 뿐 불이 확산하진 않습니다."

기관사가 화재를 즉시 감지할 수 있도록 CCTV와 화재감지기도 설치됐습니다.

승객들이 비상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인터폰은 전동차 앞뒤로 추가 설치됐고, 소화기도 보강됐습니다.

지하철 역사도 확 바뀌었습니다.

바닥에는 암전 상황 시 피난을 유도할 수 있는 타일과 연기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는 제연 경계벽, 그리고, 곳곳에 화재용 마스크도 구비됐습니다.

승강장안전문 역시 전동차와 대합실 간 화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대구교통공사는 참사가 발생 다음 해부터 10여 년간, 화재 대응을 위한 시설 확충에만 약 534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정희권/대구교통공사 안전계획팀 부장 "2003년 방화 사고 이후에 전동차에 화재에 대비해서 근원적으로 차단해야겠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영상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신속 대응이 가능하도록 철도통합무선시스템, LTE-R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기적'은 다름 아닌 '대구 지하철 참사'가 남긴 교훈이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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