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발생 당시 경북 지역 응급환자 이송 시간이 17분가량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층의 이송 지연이 두드러졌는데요.
사각지대가 많은 경북의 의료 환경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대책이 필요합니다.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미대학교 이정훈 교수가 코로나19 발생 전후 경북소방본부에서 이송한 응급환자 20만여 명에 대한 기록을 비교 분석해 봤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귀소하기까지의 전체 활동 시간을 비교해 보니, 코로나 발생 후 응급환자 이송에 걸리는 평균 시간이 발생 전보다 17분 가량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층 이송 시간이 크게 지연됐는데, 9살 이하 어린이의 경우 구급소요 평균 시간이 62.28분에서 83.51분으로, 80세 이상 고령자 역시 68.95분에서 87.94분으로 20분 가까이 차이 났습니다.
장거리 이송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현장에서 병원까지 1시간 이상 걸린 비율은 1.2%에서 4.2%로, 30km 이상 이송 비율도 16.1%에서 20.3%로 뛰었습니다.
[이정훈/ 구미대학교 교수 "(유증상자들을) 치료 가능한 음압병실,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이송함으로써 관할 구급대의 공백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환자 발생 지점보다 먼 거리의 타 관할 구급대가 출동하여 관할 외 출동이 증가하게 됐습니다.”]
고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이송 지연 문제가 더 심각했습니다.
경북에서 고열과 호흡곤란, 의식장애 증상을 호소한 환자를 이송하는 데 한 시간 이상 걸린 비율은 22.1%.
20%가 넘은 곳은 전국에서 경북이 유일했습니다.
경북권 상급종합병원이 모두 대구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훈/ 구미대학교 교수 “격리실이나 음압 병상 확보, 소아 응급환자 거점 병원 신설 등 적정 의료자원 확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에 발생할지 모르는 의료 비상사태에 대비해
감염병 전담 구급차 도입과 지역 맞춤형 구급 이송 모델 같은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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