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지반이 약해진 경북 북부 산불 피해 지역마다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모래주머니를 쌓거나 하천 제방을 보강하는 등 산사태 예방 점검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초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입니다.
산 곳곳에 거적이 덮여 있고 거적 사이로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려 물길도 만들었는데, 모두 산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마을 곳곳에 토사가 흘러내리고는 있지만 아직 산사태 위험 징후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됐고 많은 비가 내리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2년 전 예천 산사태처럼 거대한 토사 더미가 내 집을 덮치지 않을까 불안해 합니다.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주민 "앞 뒤가 다 탔는데 (걱정이) 왜 안됩니까 비가 많이 오면 균열이 나지 그러니까 얘들이(공무원들이) 저런 거(거덕) 엮어서 다 덮어났지" ]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주민 "(산) 불이 나서 몇 군데 대피를 다니다 이제 여기(임시주택) 들어왔는데, 또 산사태 난다고 하고 물이 많이 들어온다고 하면... 마음 답답하고... " ]
경북 산불 피해 지역 지자체들이 장마에 대비해 산사태 예방 조치에 나섰습니다.
집 주변 하천의 제방을 보강하고 피해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임시주택 주변도 점검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집터 뒤쪽 토사가 계속 흘러내려 다시 집을 짓는 일이 엄두도 안 난다고 말합니다.
[조정찬 /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피해주민) 대부분 집을 지어야 해 건축설계도 하고 있는데 산불 집 터 뒤쪽에 토사가 많이 흘러내려오고 있습니다. 절개지에 보수를 해야 할 것 같아 그게 우리가 불안한 거죠. "]
산불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은 물을 잘 머금지 못해 적은 비해도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장마에 많은 비가 예보돼 피해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TBC 김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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