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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했더니 대출 막혀...후계농 육성자금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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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성 기자 (musum71@tbc.co.kr)
2025년 06월 22일 20: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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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림축산식품부가 청년 농업인 양성을 위해 '후계농 육성 자금'이라는 저리의 대출 자금을 지원해 왔는데요.

예산과 지원 방식 등이 갑자기 바뀌면서 청년 농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현장의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대구에서 12년간 꽃집을 운영했던 박미나 씨는 화훼 농사를 짓기 위해 2022년 청도로 귀농했습니다.

농지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 후계농 육성 자금'을 신청해 마련했습니다.

이어 재배시설 설치를 위한 추가 대출을 신청했지만 자금이 조기 소진되면서 대출이 막혀 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걸고 가족과 함께 귀농을 한 터라 당시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습니다.

[박미나 / 귀농 청년 농업인 "(이 대출금은) 귀농을 하는데 굉장히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안 된다고 하면 제가 여기를 왜 내려왔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고요. 당시에 계속 며칠간을 밤잠을 못 잤었어요."]

'청년 후계농 육성 자금'은 윤석열 정부가 청년 농업인 양성을 위해 연 1.5%의 저리로 최대 5억 원까지 융자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3천 명 정도였던 대상자가 6천 명 대로 배로 늘어 예산이 일찍 바닥났지만 정부는 지난해 8천억 원이었던 예산을 올해 6천억 원으로 2천억 원이나 삭감했습니다.

여기다 자금 배정 방식도 연중 상시 배정에서 경영.상환 능력 등을 평가하는 선별 지원 형태로 바꿨습니다.

[C.G]
현장의 반발이 거세지자 농식품부는 올해 초 예산 4천5백억 원을 추가 마련하고 선별 지원 방식은 하반기 지원자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

하지만 하반기 지원자들은 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경북의 경우 올 하반기 청년 후계농 자금 신청자는 176명, 신청 금액은 628억 원이지만 도에 배정된 금액은 237억 원에 불과합니다.

청도군의 경우 신청자 13명 가운데 대출이 가능한 인원은 2~3명 수준에 그칠 전망입니다.

지원 청년 농들은 대출금을 믿고 장기간 교육 수강과 땅이나 시설 등을 미리 구입하는 등 2~3년에 걸쳐 귀농 준비를 한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박성곤 / 청도군의원 "급작스럽게 상황이 바뀌고 제도가 변한다면 이 사업을 위해서 많은 청년들이 열정과 청춘을 내다 바쳤는데 자금 지원도 해주지 않고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면 이들은 갈 데가 없습니다."]

현장에서는 단기적인 땜질 대책보다 조속한 예산 추가 확보와 함께 일관성 있는 장기 정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C.G:김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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