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강릉까지, 동해안을 종단하는 동해선,
지난 1월 완전 개통한지 벌써 6개월이 다 돼 갑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승객이 몰려 주말엔 표 구하기도 힘든 실정인데요.
그동안 교통 오지로 꼽혔던 울진은 이번에 7개 역이 새로 생겼는데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망망대해를 끼고 끝없이 뻗은 철길,
그 위를 기차가 미끄러지듯 달립니다.
승객이 빼곡히 들어찬 열차 안엔 설렘이 가득합니다.
가족, 친구와 나란히 앉아 즐기는 창밖 풍경들,
푸른 바다 안쪽으로 아기자기 마을이 펼쳐지고, 분주히 날개를 돌리는 풍력 발전기까지,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여행입니다.
[박정미 / 포항시 남구 ”진짜 이게 생겼다 해서 너무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서 운전도 안 하고 편하게 둘이 대화도 하면서...”]
지난 1월 1일 부산 부전역에서 강원도 강릉역까지 완전 개통한 동해선,
ITX-마음과 누리로 열차가 하루 16차례 운행 중인데 경북 동해안에서는 포항과 월포 등 포항 2개 역, 강구와 영덕, 고래불 등 영덕 5개 역, 후포와 울진, 죽변 등 울진 7개 역을 지납니다.
승객이 몰려 주말마다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울진은 철도가 연결된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7개 역 모두 새로 생기면서 개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당초 울진군은 울진 지역 승하차 승객을 연간 5만 명 정도로 예측했지만 6개월도 안 돼 18만 명을 넘었고 특히 울진역은 10만 2천 명을 기록하며 동해선의 주요 역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울진군은 열차로 온 관광객이 주요 명소를 싸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택시 제도를 마련해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택시 27대가 투입됐는데 관광객은 요금의 60%를 군비로 지원받고 택시 기사의 자세한 안내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지난 22일에는 5백 번째 이용객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박세경 / 서울시 서초구 (관광택시 이용객)
“(지난번에) 와봤는데 너무 좋아서 우리 모임을 같이 오면 좋겠다 해서 이번에 오게 됐어요. 기사님도 친절하시고 비용 면에 울진군에서 보조를 해주니까 저렴해서 부담이 없고..."]
울진군은 동해선 개통 특수가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숙박시설과 체류형 관광지 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손병복 / 울진군수 “차별화된 사계절 오션 리조트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노력을 해왔고 이제 입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금년 중에 업체 선정을 해서 민자 유치를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코레일은 개통 이후 운영 성과를 분석해 고속열차인 KTX-이음을 동해선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주말 증편과 성수기 특별열차 운행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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