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도 무더위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문에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요.
대부분 농촌 지역 60대 이상 고령자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타오르는 태양 아래.
맹렬한 폭염 속에서도 농가에선 쉴 틈이 없습니다.
애지중지 키워온 포도가 혹시라도 햇볕에 상할까, 종이 봉투 씌우기에 여념이 없는 농민들.
챙이 넓은 모자와 토시로 중무장했지만, 비닐 지붕 아래 작업은 숨이 턱 막힙니다.
[서경영 / 농민]
"제 체온이 40도 넘는 것 같아요. 너무 더워요. 이게 하는 시기가 있으니까...."
이상기후로 인한 극심한 폭염으로 해마다 온열질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57명.
전년 대비 13.7% 증가했는데, 2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8명에 달했는데,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고혜진/ 경북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노인층이 대부분 동반 질환을 한두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 병 자체 때문에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노화 때문에도 체온을 조절할 능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노인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합니다.”
발생장소는 어디가 가장 많았을까?
질병청이 전국 온열질환 사망자 34명을 분석한 결과, 80% 이상이 실외에서 발생했는데, 특히 논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농삿일을 하다 열사병에 걸려 숨진 사례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달 29일, 봉화에서 발생한 지역 첫 온열사망자 역시 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땀을 많이 흘렸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수분을 섭취하고,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거나 반대로 안 나는 경우에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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