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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구 청계천' 범어천, 죽은 하천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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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5년 07월 03일 21: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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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도 서울 청계천 같은 생태하천을 만들겠다면서 3백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범어천을 조성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하천 수질이 가장 나쁜 6등급으로 나타나 수달은커녕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죽은 하천으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범어천 하류 지점.

비릿한 냄새가 풍겨오고 희뿌연 부유물들이 물 위를 가득 떠다닙니다.

하천 바닥을 뒤덮은 이끼 위로 혼탁한 물들이 흐르는 상황.

대구의 청계천을 만들자며 10년 전 340여억 원을 들여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범어천의 현재 모습입니다.

수질 성적표는 충격적입니다.

하천 수질기준인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BOD의 경우 지난 3월과 5월 각각 리터당 13.8과 12.7밀리그램을 기록하며 6등급 기준인 10을 크게 초과했고, 총 인도 6등급에 해당하는 리터당 0.612밀리그램으로 측정됐습니다.

사실상 대부분 수질 지표가 '매우나쁨'일 정도로 수질이 악화된 겁니다.

환경법상 수질 6등급은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오염된 물로, 도심 내 대표 생태하천으로 꼽히는 범어천의 생태환경이 그만큼 크게 훼손됐다는 뜻입니다.

[박창근/대한하천학회장,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그런 하천은 하천이라고 볼 수 없죠. 6등급이니까 하천수를 가지고 온다 하더라도 이건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그런 하천인데 생태적으로야 더 말할 일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범어천을 관리하는 수성구는 이렇게 수질이 나빠진 이유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6등급으로 측정된 두 차례 수질조사 당시 하루 10밀리미터가 조금 넘는 비가 내리면서 생활하수 등이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건식/수성구 건설과장 "강수량이 소규모로 있어서 생활하수하고 우수하고 섞여서 범어천으로 가기 때문에 BOD하고 COD하고 높게 나온 걸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우 영향만으론 설명이 부족합니다.

취재진은 계절적 요인이 비슷한 1월부터 5월까지, 최근 4년간 BOD 평균치를 따져봤습니다.

지난 3년 동안 BOD는 리터당 3밀리그램 대로 3등급, 보통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평균 8.9로 5등급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던 1월과 2월에도 4,5등급으로 측정됐고 3월과 5월엔 6등급으로 측정돼 급성 오염원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민들의 휴식처인 도심 생태하천 수질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과 철저한 수질 관리가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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