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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광복회 110주년...외면받는 대구 독립운동
박동주 기자
2025년 08월 25일 21: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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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80주년을 맞았지만, 항일 성지 대구 독립운동은 아직도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110년 전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대한광복회'도 마찬가지인데요.

무장 독립운동 초석을 놓았지만, 광복회를 기념하는 비석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흔적만 남은 대구 독립운동 현장을 박동주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푹푹 찌는 날씨 속에 모인 30여 명 시민.

일제 강점기인 1915년,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대한광복회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광복회를 이끈 박상진 총사령관의 가족이 살던 계림여관 터를 찾았지만, 광복회 활동을 알리는 표지판 하나 없습니다.

[김용익/ 전 계성고 교사(계림여관 위치 발견)]
저 뒤에 보시면 도로가 나중에 나는데 도로 건너편까지 아주 넓은 여관을 운영을 했습니다. 상당히 유서 깊은 그런 곳이고...

대한광복회가 군자금 확보를 위해 습격한 지역 유지 고택도 카페로 변했고,

광복회를 이끌던 박상진 총사령에게 사형을 선고한 법원 터에는 초라한 표지판이 역사적 현장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김영식 / 남구 봉덕동]
직접 현장을 가보고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새로움이 생기고 거기에 따라 우리가 이런 공간을 가꿔야 되고 관리를 해야 되고.

"이 곳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희생된 대구지방법원 옛터입니다. 지금은 쇼핑몰과 주거시설이 들어섰는데 역사적 설명을 쓴 표지판은 구석으로 밀려났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 대한 사실은 적혀 있지 않습니다."

대구에서 결성돼 무장 독립 투쟁의 씨앗을 뿌린 대한광복회.

결성된 지 1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신형석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장]
광복회를 비롯해서 일제강점기 독립투쟁의 현장, 또 주요 장소는 표석이나 안내판을 설치해서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대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대구를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독립운동이 시작된 항일 운동의 성지 대구, 그러나 그 치열했던 역사를 기록, 전승할 기념관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 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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