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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에 낙동강 녹조 확산.. 수돗물 안전 비상
한현호 기자 사진
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5년 08월 27일 21: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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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지속되면서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녹조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먹는물'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대구시는 안전한 수돗물 확보를 위해 녹조 대응 수위를 높였고,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인근입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낙동강 전체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강가를 따라선 선명한 녹조띠가 길게 이어집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뜨거워진 낙동강은 보시는 것처럼 온통 녹조로 뒤덮였습니다. 이렇게 강물을 컵으로 떠 보면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색 알갱이들이 선명합니다.

이 녹조를 머금은 물은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고령보로 흘러듭니다.

조류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된 강정고령 지점에서 독성물질인 남조류개체수는 지난 21일 기준 밀리리터당 19,088개로 8월 들어 연속으로 1만 개를 넘었습니다.

매곡을 비롯한 대구취수장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취수구를 둘러싸고 3중 차단막이 설치됐고 살수기가 물을 뿌려대며 녹조를 몰아냅니다.

강가를 따라 녹조제거선도 연일 가동돼 녹조저감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표층수보다 조류가 훨씬 적은 수면 5미터 아래 심층 취수를 하고,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수돗물 안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곽효정/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과장 "매곡과 문산정수장에는 전후 오존, 입상활성탄 흡착 공정을 거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상시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은 완벽하게 처리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도 녹조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녹조 검사를 위해 취수장에서 2km 떨어진 상류에서 물을 떴지만 앞으로 취수장 반경 50미터 이내로 채수 지점을 바꿨습니다.

물을 뜬 뒤 3.5일 걸리던 검사 결과도 당일로 단축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공기 중과 농산물에 대한 녹조 검사 계획도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녹조가 극심한 여름철 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승준/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호주의 농업용수 같은 경우에는 10ppb라는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으로 잡혀 있고요. 미국에는 레저 기준이라고 해서 8ppb가 있는데 이 레저 기준은 강 옆에서 조깅도 금지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공기 중에 대한 부분들도 같이 고려가 돼서요."]

매년 반복되는 낙동강 녹조 문제, 식수원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이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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