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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없을 '마무리' 오승환...눈물의 은퇴식
한현호 기자 사진
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5년 10월 01일 10: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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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푸른 유니폼을 벗고 작별을 고했습니다.

21년의 세월, 철옹성과 같았던 등번호 21번은 라팍의 한 면에 영구히 새겨졌습니다.

마지막 순간, 팬들 앞에서 돌부처는 끝내 눈물을 보였고, 팬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현장음-'라젠카 세이브 어스']

다시는 듣지 못할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오승환이 그라운드로 등장합니다.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자 팬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마지막 순간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끝판대장의 마지막 등판은 낭만이 넘쳤습니다.

절친한 후배인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고나자 포수 강민호와 최형우가 마운드로 올라가 선배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마운드를 떠날 때 모든 동료들이 나와 예를 표했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맞았습니다.

은퇴식은 레전드다운 품격과 감동이 어우러졌습니다.

추신수, 이대호, 김강민 등 82년생 동갑내기이자 한국야구 전설들이 친구의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추신수/"승환이 너무 고생했고, 정말 좋은 선수이자 좋은 경쟁자였다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조명이 꺼진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 4천 개의 푸른 불빛.

21년 세월 짊어졌던 등번호 21번은 영구 결번됐습니다.

오승환은 정든 마운드에서 마지막 공을 뿌리며 작별인사를 시작했습니다.

고별사를 전하던 돌부처는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오승환/삼성라이온즈 투수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에 계셨으면 했던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어머니...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이제 걱정 내려 놓으시고 편히 쉬세요."]

다르빗슈 유, 야디어 몰리나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팬들도 전설의 인생 2막을 응원했습니다.

[김동현/김두석/ 삼성라이온즈 역사와 함께 해주신 오승환 선수께서 21년 동안 힘써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1년, 2년 더 뛰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안타깝게 은퇴를 하셔서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고요."]

[김민지, 최재엽, 김현지/삼성라이온즈 팬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시든지 좋은 일만 가득하길 팬들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오승환도 라팍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승환/삼성라이온즈 투수 "어떤 팬들은 박수칠 때 떠나라고 말하지만 저는 끝까지 박수를 얻기 위해 노력한 제 길에 후회가 없습니다. 덕분에 저 오승환, 후회없이 던졌고 후회없이 떠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불세출의 마무리는 푸른 유니폼을 벗었지만 야구팬들에게 오승환은 영원한 자부심으로 남았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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