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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인 무방비...대구 경북 안전 요원 배치율 1%
박동주 기자
2025년 10월 06일 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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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원을 상대로 폭언, 폭행을 일삼는 악성 민원인이 끊이지 않자 지자체마다 행정복지센터에 안전 요원을 배치하고 있는데요.

대구와 경북 지역 배치율을 살펴보니 고작 1%에 그쳐 악성민원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박동주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구 지산1동 행정복지센터.

이 복지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50대 주민 A 씨 악성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자가용 구입 비용을 달라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지원금을 요구하며 복지센터 공무원을 괴롭힌 겁니다.

그런데 지난해 경찰 출신이 안전 요원으로 일하면서 A 씨 민원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조광제 / 대구 수성구 지산1동 행정복지센터 안전 요원
: 제가 개입해가지고 분리 조치시키고, 되지 않으면 112에 신고해가지고 조치했습니다. 민원인이 방문 횟수가 좀 줄고 부드럽게, 강도가 좀 약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민원 최일선에 있는 전국 행정복지센터에 안전 요원이 배치되고 있지만 대구, 경북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대구, 경북 470여 개 행정복지센터 가운데 안전 요원이 배치된 곳은 5곳. 비율로 따지면 전체 1%에 불과합니다.

전국 평균 배치율 20%에 비해 턱없이 적은데 결국 안전 요원 배치에 지역 지자체가 제대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역 한 지자체는 지난해 안전 요원 도입에 7천만 원을 배정했다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김태현 / 대구공무원노동조합 수성지부장
: 안전 요원이 옆에 계시면 같이 상담을 간다든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건 맞습니다. 안전 요원 배치뿐 아니라 공무원 증원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렇다보니 최근 3년간 대구, 경북에서 발생한 폭언, 폭행 등 악성 민원인 위법 행위는 2천 7백여 건으로 전국 발생 건수의 30%를 차지합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지역 공무원,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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