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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파란 피....라팍 휠체어석 고작 '0.27%'
박동주 기자
2025년 10월 08일 20: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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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삼성라이온즈가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하면서 팬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라이온즈파크 휠체어석이 전체 좌석의 0.27%에 불과해 장애인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야구 열풍에 소외된 장애인 라팍 관람 현실, 박동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라이온즈 모자를 쓴 휠체어 장애인 A 씨.

지난달 30일 열린 '끝판 대장' 오승환 선수 은퇴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줄을 섰지만 표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휠체어 장애인 "2시 반에 왔는데 원래 티켓팅은 4시 반에 하거든요. 그래서 아 되겠다 싶었는데 안 됐어요. 원래 3장이 한도예요. 현장 판매가... 지난번에도 왔었는데 안 됐어요. 지난번에도 네 번째로 딱 끊겨버렸어요."]

어렵게 표를 구해도 경기 관람이 쉽지 않았습니다.

휠체어석 앞줄 관람객이 일어나 응원하면 경기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진욱 / 휠체어 장애인 "블루존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휠체어 타서 직관하면 팬들이 일어나서 응원을 하면 시야가 안 보여요. 홈팀이 공격으로 전환이 되면 아예 시야가 안 보이고요."

그래서 관람객이 일어서지 않는 테이블존 휠체어석이 인기지만 17석밖에 되지 않아, 예매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방노숙 / 휠체어 장애인 "태어날 때부터 파란 피라고 광팬입니다. 지금 오고 싶기는 많이 오고 싶은데 예매가 너무 힘들어 가지고. 휠체어 자리도 적고 일반 예매도 안 되고 경쟁률도 세고 그러니까 오고 싶어도 못 오죠."]

"삼성라이온즈파크 객석 2만 4천석 가운데 휠체어석은 65석으로 전체 0.27%에 불과합니다."

2010년 이후 지어진 7개 야구장 가운데 한화, 기아, NC 구장은 휠체어석 100석이 넘고, 포항 구장도 삼성라이온즈 구장보다 휠체어석 비율이 높습니다.

삼성라이온즈는 관련 법이 규정하는 최소 기준인 20석보다 많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휠체어석 앞줄에 대해서는 보안요원 등이
앉아서 응원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에 사는 지체장애인은 5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2%.

모든 시민을 위한다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 휠체어석이 턱없이 부족해 삼성을 응원하는 장애인들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박동줍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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