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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혐중 현수막...'제노포비아'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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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10월 15일 17: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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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에서도 반중 정서를 자극하는 현수막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내 곳곳에는 "중국인 무비자 입국반대, 자국민 안전이 우선"이란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이런 현수막은 대부분 '애국현수막 캠페인'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내일로미래로당' 명의로 게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아니라 '대만' 사람임을 알리는 배지까지 등장했습니다.

대만의 한 누리꾼이 한국에서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I'm from Taiwan'이 적힌 배지를 달아야 하느냐는 자조섞인 글을 SNS에 올린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달 말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혐중 현수막은 APEC 초청국 정상에 대한 무례"라며, 국인과 경북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외국인 혐오, 일명 '제노포비아' 현상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 사회 일원이 된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기준 대구.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적별 비중에서 중국이 36.4%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한인이 차별을 받았다는 소식에 얼마나 분노했었나요? 우리도 그 나라에서는 이방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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