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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TK] 87년생 침팬지 '알렉스'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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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범 기자 (run2u@tbc.co.kr)
2025년 11월 27일 18: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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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대구 달성공원의 오랜 역사와 함께 동물들도 늙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SNS를 통해 달성공원 침팬지 알렉스의 우울한 모습이 확산하면서 열악한 달성공원 시설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는데요. 2년 뒤 대구대공원에서도 달성공원의 대표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궁금한이야기 TK에서 달성공원을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최근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잔뜩 움츠린 채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녀석, 바로 대구 달성공원에 있는 침팬지 알렉스입니다.

암컷인 알렉스가 홀로 남게 된 건 지난 2023년 8월, 함께 지내던 수컷 루디가 탈출을 감행했다가 결국 마취총을 맞고 숨졌기 때문입니다.

짝을 떠나보낸 뒤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노후된 달성공원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럴 바엔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자는 민원까지 잇따르고 있는 상황, 상태가 어떤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구석에 쳐박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알렉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최주환 구미시 옥계동 "처음 봤을 때는 약간 관리가 좀 안 되는 것 같다고 저는 그렇게 느끼긴 했어요. 시설 부분도 그렇고 동물도 되게 좀 안쓰러워 보이고...일단 혼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불쌍해요. 혼자 저렇게 있으니까...."]

그런데, 익숙한 사육사가 나타나자 행동이 완전히 돌변합니다.

"여러 사람이 걱정하는 알렉스는 1987년생입니다. 침팬지의 평균 수명이 3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사람 나이로 구순을 훌쩍 넘은 초고령 침팬지인 셈입니다."

무리 생활을 하는 특성상 최근 부쩍 외로움을 타는 건 사실이지만, 고령에 비해 건강한 상태입니다.

[조양현/대구 달성공원관리소 관리장 " 수의사가 하루 두 번 예찰하고 그렇게 하는데 할 일 없으니까 관람객들이 오고 막 이러면 쟤도 궁금해서 저렇게 올라가서 보고 있는데 얘네들이 할 일이 없으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동물은 66종에 645마리입니다.

1958년생으로 국내 최고령 코끼리인 코순이, 2004년생 에조불곰 향이, 2012년과 2015년 태어난 벵갈 호랑이 달순이와 사자 후추까지.

모두 늙고, 노쇠해 받아줄 동물원이 없습니다.

[최란형/대구 달성공원관리소 사육팀장"여기서 동물을 지금 사육 시설이나 동물을 늘리는 건 사실 무리거든요. 그래서 지금 데리고 있는 우리 동물들이 건강하게 있다가 새 집(대구대공원)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구대공원 조성 과정에서 지반 보강 공법이 설계에서 누락 돼 2년 뒤 준공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옥/대구시의원 "설계 변경에 따라서 공사비 증액이나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정명섭/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시공사에서 공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합당한 사유 되는 것은 공기를 연장해 주고."]

대구시민들의 추억 속에 각인된 달성공원 대표 얼굴들, 그들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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