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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TK 어르신]늙어가는 대구 경북...대구 우울 증상 전국 최고
남효주 기자 사진
남효주 기자 (hyoju3333@tbc.co.kr)
2025년 12월 04일 21: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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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고령 사회', 65살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사회를 말합니다.

경북은 2019년부터, 대구는 지난해부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는데요.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TBC는 위기에 몰린 대구, 경북 어르신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기획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지역 고령화 현황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대구 어르신의 우울감 실태를 박동주, 남효주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26.1%.

경북 지역 고령 인구 비율입니다.

경북 인구 3분의 1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는 건데,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대도시인 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대구 지역 고령 인구 비율은 21.2%.

초고령 사회 기준인 20%를 넘는 건 물론, 전국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습니다.

'호모 헌드레드', '병세권' 등 초고령 사회를 보여주는 신조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시도별 가구 추계에 따르면 2042년, 앞으로 20년 뒤 경북의 65세 이상 가구 비율은 54%로 전국 1위로 올라설 예정입니다.

대구도 44.3%로 치솟을 전망입니다.

이렇게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데 반해 삶의 만족도는 낮습니다.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고령자 비율은 35.5%.

전체 인구 평균 40.1%보다 4%P 넘게 낮았습니다.

전체 노인의 3분의 2는 자신의 삶에 불만족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상대적 빈곤율 역시 39.7%로 OECD 평균의 2배로 꼴찌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 노인들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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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구 동구 강동노인복지관 센터.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음 상태를 항목별로 알아보고 누구에게도 말하기 힘든 속마음을 털어놓다 보면 눈물을 보이는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A씨/ 노인]
"나이가 드니까, 어디 놀러가는 것도 내맘대로 하기 힘들고. 차가 있어서 운전하고 이렇게 다니면 즐거울 텐데. 그런 걸 같이 못 가니까. 좀 허전하죠 뭐."

혼자 외롭게 사는 어르신이 늘면서 우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윤창수/ 동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어르신들이 지금 혼자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보니까, 과거에 비해서... 그래서 어르신들이 외롭다, 또는 슬프다, 우울하다 하는 것도 있고 또 늘 좀 불안하다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에서도 대구가 우울 증상을 느끼는 어르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대구 지역 우울 증상을 느끼는 노인의 비율은 15.7%.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우울도 역시 3.8로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0년 조사보다 6.4%p 치솟은 겁니다.

경북은 우울 증상 비율이 8.3%, 우울도는 3.1로 나타났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본 노인의 비율 역시 대구가 1.9%에 달해 전국 평균의 두 배에 가까웠습니다.

[장성만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신체적 기능이라든지 사회적 위치, 이런 것들로부터 오는 상실이란 것을 겪게 됩니다. 그런 것들이 노인들한테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요인들로 작용하게 됩니다."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대구 경북, 지역 어르신의 마음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김도윤, CG -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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