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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환원제철, 'K-스틸법'으로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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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5년 12월 04일 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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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강산업 특별법, 이른바 K-스틸법이 지난 주 국회를 통과하면서 위기에 빠진 철강업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특히 제철 과정에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도입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포스코가 국비 지원을 받아 내년부터 포항에 수소환원제철 시험 플랜트를 지을 예정입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철광석을 녹여 쇳물로 만드는 제철 공정,

석탄을 환원제로 투입하는 기존 고로 방식에서는 철광석 안의 산소가 석탄의 탄소와 결합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뿜어냅니다.

국내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1억 톤,

전체 산업 배출량의 39%에 이르는 수치로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쓰는 건데 철광석의 산소가 수소를 만나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생성합니다.

탄소 배출을 95%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철강산업을 살릴 핵심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가간 도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이른바 하이렉스의 실증 플랜트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사업비는 국비 3천억 원을 포함해 모두 8천1백억 원, 최근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데 이어 내년 초 사업을 본격화해 2030년 기술 개발을 마칠 계획입니다.

2050년엔 전체 제철 공정을 이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탄소중립을 핵심 내용으로 한 K-스틸법이 지난 달(11월) 말 국회를 통과해 더욱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5년 단위 철강산업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고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대한 국가 지원 근거도 마련됐습니다.

필수 시설인 대규모 전력과 수소 공급망도 국가 차원에서 구축하도록 했습니다.

[민동준 /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신소재공학과) “(수소환원제철은) 충분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국가 인프라가 만들어지는 그 조건을 전제로 하고 있잖아요. 탄소중립의 가장 핵심 되는 기술 개발, 그 과정이 수소환원제철이니까 (국가가) 도움을 주셔야겠죠.”]

시행령에 이런 내용들이 제대로 반영될 지가 관건입니다.

[유성찬 /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추진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 수소환원 제철 로드맵도 작성하는 안이 좀 들어가야 하고...”]

다만 제품 양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벼랑 끝 철강업계에 대한 지원 대책도 촘촘히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상휘 /국민의힘 국회의원 (K-스틸법 대표발의) “(수소환원제철 도입까지) 10년 동안 어떻게 버틸 것이냐에 대한 부분인데 이런 부분들을 빨리빨리 진행을 해서 수소환원제철로써 포스코가 포항을 새로운 신기술에 의한 철강 도시로 만들 수 있는...”]

K-스틸법 제정으로 수소환원제철 도입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르는 막대한 전력과 비싼 생산 단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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