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잡으라고 풀었는데..반려견 물어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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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부 한현호
3h@tbc.co.kr
2021년 11월 25일

[앵커] 주인과 함께 산책나온 반려견이 사냥개에게 물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름아닌 멧돼지를 잡으려고 풀어 놓은 개들에게
변을 당한건데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산책로에서 목줄과 입마개도 없는 맹견을 마주한다면 공포감은
멧돼지 이상이겠죠.

한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대구 북구 함지산 인근 산책로입니다.

평소처럼 반려견과 함께 산책에 나선 부부는 등 뒤에서 사냥개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달려든 개는 그대로 반려견의 목을 물어 뜯었고 놀란 견주가 나무막대기가 부러질 정도로 사냥개를 때려 봤지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냥개 2마리는 이들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했고, 견주는 사냥개를 피해 높은 곳으로 도망간 뒤에야 경찰과 소방에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출동한 119대원이 근처 산기슭에서 반려견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12년을 반려견과 함께한 부부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에 빠졌습니다.

[심명화/피해견주]
"말도 못해요 우리는 눈만 뜨면 그 장면이 떠올라서 어떻게... 우리가 식구처럼 키우던 강아지인데..."

사냥개들은 동물보호법상 목줄과 입마개가 필수적인 맹견에 속합니다.

하지만 멧돼지 포획단은 멧돼지를 찾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사냥개를 풀어야 하고 구청허가도 받은 정상적인 과정이었다는 입장입니다.

[브릿지] 이처럼 멧돼지 집중포획기간을 맞아 이 곳 등산로에서 사냥개를 마주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 시민들 입장에선 사냥개나 멧돼지나 공포의 대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김혜선/대구 북구]
"멀리서 뛰어오는 걸 보고 목줄을 하고 있었는데도 반려견 2마리를 안고 바로 뛰어내려왔어요. 멧돼지도 무섭지만 사냥개가 덩치도 있고 사냥하는 습성 때문에 겁이 많이 나더라고요."

실제로 지난 7월 문경에서는 사냥개의 공격을 받은 모녀가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북구청은 멧돼지 포획 활동을 시민들에게 더 많이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민/대구 북구청 환경관리팀장]
"대행 포획단에게 사냥개 관리 등 안전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으며 주민들이 멧돼지 포획활동 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등산로 입구에 멧돼지 포획 안내 현수막을 추가로 더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멧돼지의 개체수 증가와 서식지 확대로 포획단 활동영역 역시 산책로와 민가 등으로 넓어지는 만큼 사냥개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다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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