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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분양 ‘올스톱’...미분양 전국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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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3년 06월 01일

[앵커]
대구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로 상반기 예정됐던 신규 아파트 분양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에 미분양 물량은 만 3천여 가구로 1년째 전국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 초 분양한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4백여 세대를 분양했는데 청약 신청자가 30명도 안 돼 청약률이 한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슷한 시기 신규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마다 줄줄이 일정을 미루거나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남구의 이 재개발 아파트단지는 지난해 착공해 기초공사를 모두 마쳤지만 내년까지 분양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천 7백 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여서 분양을 미룰수록 사업자 부담이 커지지만 지금 분위기에서 분양을 해봤자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분양 지연 현장 관계자]
"대구에 미분양 물량이 너무 산재해있기 때문에요. 올해는 저희가 (분양을) 안 하고 가급적이면 내년 초 (분양) 계획에 저희가 (반영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구의 천 5백세대 규모 단지 역시 지난해 모델하우스를 짓고 신규 분양을 계획했지만 기초공사를 마친 지금까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올 상반기 대구에 예정돼있던 10대 건설사 분양 계획 물량은 3천 9백여 세대. 그러나 이 가운데 10곳 중 9곳은 분양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공사비와 금리는 치솟고 청약률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가 책정을 미루고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섭니다.

[건설사 관계자]
"당장은 미분양 때문에 시장에 (물량을) 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기조이다 보니까, 대구시청에서도 그걸 주문하고 있고... 굳이 우리도 시장에서 잘 안 될 상황인데 (분양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현재 대구 지역 미분양 물량은 만 3천백 여 가구로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1년째 전국 최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시장에서는 선호 입지와 브랜드를 따지는 '선별 청약' 성향이 뚜렷해져 하반기까지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여경희/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대구는 공급 누적, 주택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서 인허가는 물론 분양 물량도 급감한 상태인데요. 수요와 공급이 모두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청약 시장 분위기 개선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대프리카'의 분양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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