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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들인 나노 필터 설비 '실적 제로'...혈세 '줄줄'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6년 01월 22일 0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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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TBC는 대구시가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20억 원을 들여 만든 마스크를 창고에 보관해오다 결국 폐기하고 있다는 소식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써보지도 못하고 방치된 건 마스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구시가 나노 필터를 만들겠다며 다이텍연구원에 6억원을 들여 생산 설비까지 구축했지만 나노 필터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원래 목적으로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2020년 4월 7일.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시민 담화문을 통해 감염병 재유행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 역량을 재구축하겠습니다. 대구시의 일반 공장들에서도 의료장비와 용품을 생산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도록 준비하겠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 염색공단에 위치한 다이텍연구원 건물.

기계 설비가 즐비한 공간에 번듯한 구조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유해물질을 취급하고 있다는 경고문.

안에는 기계에 거치된 하얀 원단이 눈에 띕니다.

kf94급의 나노 필터를 만들 수 있다는 나노 방사 설비입니다.

"권 전 시장의 담화문 발표 후, 대구시가 코로나 위급 상황에 대비해 마스크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며 이 건물에 나노 필터 제조 설비를 구축한 겁니다."

문제는 6년 전 설치된 이 설비가 사실상 방치돼 왔다는 것.

이 설비를 구축한 대구시 지방보조사업 목적을 보면 비상시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에 대비하겠다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설비가 설치된 뒤 마스크 필터 생산 용도로 사용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세 차례 중앙부처 과제 수행 실적은 있지만, 그마저도 공기청정기용과 잠수산업용 등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먼 제품 개발이었습니다.

제조설비와 부대시설 구축에 투입된 예산은 6억 원.

대구시 재난기금 6억 원이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 셈입니다.

여기에다 해마다 설비를 유지하는데 억대의 운영비까지 들고 있습니다.

다이텍 측은 중국산 멜트블로운 필터가 대량 수입되면서 수급이 안정화 돼 필터 생산 필요성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유해 물질이 검출된 필터를 제작해놓고 마그대로 폐기해 20억 원을 날린 대구시, 나노 필터 생산 설비도 방치하면서 소중한 시민 혈세를 날리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촬영기자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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