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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고 힘들고...외면받는 재택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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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기자 (PCH@tbc.co.kr)
2026년 02월 11일 08: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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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을 찾기 힘든 환자의 집에 의료진이 직접 가는 재택의료센터 사업,

정부가 오는 3월 통합돌봄 시행과 함께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정착이 쉽지 않다고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의료기관들이 사업을 외면하는 이유, 박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에서 유일한 재택의료센터 의료진의 일과를 따라가 봤습니다.

도심에서 50분 걸려 도착한 죽장면, 마을 2곳을 들러 환자 3명에게 이런저런 치료를 하고 수액도 놓으니 오전이 훌쩍 가버립니다.

30분 거리 기북면을 찾아 또 진료를 하고 흥해읍에 도착하는 오후 3시까지 점심도 먹지 못합니다.

이렇게 다녀도 하루에 가는 집은 기껏해야 10여 곳,

하지만 기다리는 환자는 너무 많습니다.

[구자현 / 내집에서의원 원장 ”(포항에) 농촌도 있고 어촌도 있고 또 지역 자체가 굉장히 넓으니까 한 번에 나가서 우리가 진료볼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라 많이 볼 수가 없고.“]

수도권은 지역별로 많게는 7곳까지 재택의료센터로 지정됐지만 경북은 시군별 평균 1곳 정도에 불과합니다.

제도 시행이 임박해 시군들이 부랴부랴 명단을 채우고 있지만 상당수는 일주일에 반나절 재택진료가 고작입니다.

대도시보다 이동 거리가 길어 시간이 더 걸리지만 ‘회당 13만 원’ 수가는 같다 보니 개원의들이 힘든 재택진료를 외면하는 게 당연합니다.

[이주열 /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방문 의료에 필요한 보험 수가 체계를 아직 완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통합 돌봄이 시작되다 보니 민간 의료기관에서는 구태여 지역사회로 나아가서 재택 방문하는 게 큰 실익이 없는 거죠.“]

특히 전국적인 확대 시행이 코앞이지만 어떤 진료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의료의 질에 대한 아무런 지침이 없는 상태입니다.

단순히 3분 면담을 해도, 각종 검사를 하며 30분을 진료해도 방문 진료료는 동일합니다.

욕창 같은 중증 질환은 한 달 10번 안팎씩 방문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1인당 월 5회까지만 수가가 지급돼 더 이상 치료가 어렵습니다.

의사가 간호사를 고용해 함께 나가는 것 보다 보건소 간호 인력을 지원받을 때 인센티브를 더 받는 이상한 구조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농어촌 재택의료 활성화를 위해 공공 중심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포항시는 포항의료원과 일선 의원을 연계하는 방문의료 센터를 개설해 4월부터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공정은 / 포항시 복지정책과 통합돌봄TF ”포항의료원에 간호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 이렇게 채용을 하고 1차 의료급여 수가 시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 3군데랑 한의원 15군데를 (의사) 인력 풀로 해서 같이 매칭해서...“ ]

학계 일각이 추산하는 전국 방문진료 수요는 최대 150만 명,

의료기관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재택의료가 일반화된 일본처럼 참여 의원의 법인화와 마을회관을 활용한 집단진료 시스템 도입 같은 꼼꼼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박철희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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