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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과의존 청소년 급증..질병코드 도입은 '갈등'
한현호 기자 사진
한현호 기자 (3h@tbc.co.kr)
2022년 08월 21일 22: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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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대 청소년 99%가 가진 필수품,
바로 스마트폰이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생활이
일상이 됐는데, 중독 수준에 빠져 일상 생활도
못하는 고위험군 학생이 크게 늘고 있어 걱정입니다.

알코올 중독처럼 하나의 질병으로 볼 지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리스타가 된 중학생들이
고운 빛깔의 음료들을 척척 만들어 냅니다.

삼삼오오 모여 보드게임을 즐기고
아직은 아득하지만 미래를 꿈꾸기도 합니다.

[현장씽크]
"적어 보는거야. 되고 싶은 것. 뭐가 되고 싶은지,
갖고 싶은 건 뭐가 갖고 싶은지."

며칠 전만 해도 밤낮으로 인터넷 게임에 빠져
학교도 빼먹기 일쑤였던 아이들.

스마트폰과 인터넷 없이 지낸 12일은
아이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줬습니다.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 입소생]
"원래 자주 가는 PC방 그런 데도 덜 갈 것 같고
친구들하고 운동을 하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이럴 것 같아요."

입소 초기에는 전화기를 돌려달라며 금단현상도
있었지만 퇴소할 즈음 또 다른 재미를 찾은 겁니다.

[이순욱 /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 상담교육부장]
"(퇴소한 뒤) 아이가 많이 바꼈다. 하루종일
방에만 있고 정말 방 밖을 나오지 않았던 아이가
다시 친구들도 만나고 부모님과 대화도 되고
눈도 마주치게 되고 또 여기서 진로를 찾은 아이도 있거든요."

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군 학생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CG] 올해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대구가
1년 새 5백여 명, 전국적으로 5천 명 넘게 늘었고,
스마트폰 과의존도 대구가 360여 명 늘어나는 등
과의존 위험군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대구지역 학년 별로 보면
중·고등학생은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한 반면
초등 4학년은 지난 해 7백여 명에서 4백 명 급증하며 고등학생을 추월해,
과의존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인터넷과 게임은 청소년기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심할 경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최태영 정신과전문의 /
대구경북게임과몰입힐링센터장]
"게임이 중심이 되는 일상생활이 학교생활에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요. 학교를 무단결석하거나
학교를 안가고 은둔생활을 하거나 충동조절장애나
우울증 같은 것들이 발생해서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탠딩]
이처럼 인터넷과 게임 과의존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과 관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제보건기구는 '게임이용장애', 즉 게임
과의존을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했는데 국내 도입을
두고선 각 교육청들도 의견이 엇갈릴 만큼
찬반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 등 11곳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신중론을 선택했고, 강원과 제주 등 3곳은
치료효과를 주목하며 찬성 입장을, 인천 등 3곳은
낙인 효과를 우려하며 반대했습니다.

지역에서도 인터넷과 게임에 빠져 관리사각지대에
방치되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위기학생 발굴과 치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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