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행정기관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공공앱 서비스를 앞다퉈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구.경북 지자체와 교육청이 운영하는 공공앱이 3개 중 하나 꼴로 먹통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적지 않은 혈세를 들이고도 이용자 부족으로 폐기 처분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구미 최초의 공립전문박물관인 성리학역사관,
구미시는 박물관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21년 8천여만 원의 예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한 지 4년째지만
앱 다운로드 누적 횟수는 고작 234건,
한 달 평균 이용자가 7명도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지만 유지 비용이
2천만 원에 달하자 구미시는 결국 해당 앱을 폐기 조치했습니다.
김천시가 6천만 원을 들여 만든
'시민소통넷' 앱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용자가 턱없이 적은데다 4년째 업데이트 없이 방치한 사실이 행정안전부 평가에서 드러나
폐기 권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권부경/김천시 정보계획과]
"저희가 폐기 권고를 받아서 앱스토어에서
다운을 더 이상 받지 못하도록 조치를 해놓고, 더 면밀히 조사해서 계속 유지해야 될 필요성이 있는지 조금 더 봐야되지 않을까..."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지역 행정기관 공공 앱 38개의 운영 성과를 점검한 결과 7개를 제외한 모든 앱이 '폐기'나 '개선'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대구교육청의 내고장 대구경북 다시보기 앱과 영천 살피미, 영덕 알리미를 비롯한 14개 앱은 사용률 저조와 사후 관리 부실로 폐기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앱 하나에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개발 비용만 날린 셈입니다.
[이우창/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통합과]
"누적 다운로드 수라든지 업데이트라든지 만족도 조사라든지 그런 평가 항목이 있습니다. 폐기 권고가 된 앱들은 폐기가 유도가 될 수 있도록 계속 기관에 독려할 예정입니다."
열악한 지방 재정 현실을 잊은 채
일단 만들고 보자는 식의 공공앱 개발.
모바일 AI시대에 대비한 지자체의 보다 면밀한 준비와 운영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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