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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노동자의 죽음....유족 산업재해
박가영 기자 사진
박가영 기자 (going@tbc.co.kr)
2025년 02월 04일 22: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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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대구의 대형 도시가스 공급회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이 죽음을 놓고, 유족들은 과도한 업무와 민원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의 한 도시가스 공급회사.

지난달 3일, 이 곳에서 일하던 40대 김 모씨가 대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신 질환으로 병가를 내고 복직한지 보름여 만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겁니다.

[스탠딩]
"김 씨는 2022년부터 사망하기 직전까지 이곳에서 공사 현장 관리와 민원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유족들은 김 씨가 평소 민원 응대로 격무에
시달려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업무상 재해라고
주장합니다.

입사한 지 10년째 되던 2018년부터 조울증에 시달리던 김씨의 증상이 다른 부서로 발령받은 뒤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고, 2023년엔 조현병 진단까지 받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김 씨의 진료기록서를 보면 부서 이동이 있은 뒤부터 '업무 스트레스'란 말이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유족]
"좀 말이 안 되는 민원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진짜 많이 힘들어했어요. 퇴근 후에도 계속 전화가 왔거든요. 자기가 지금 이제 숨 쉴 수가 없다고 그랬단 말이에요. 너무 힘들어서. 의사 선생님이랑 상담을 해보니까 병가를 내고 좀 쉬는 게 낫지 않겠냐"

노조 역시 김 씨가 면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충을 토로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최혁재/도시가스 회사 노조위원장]
"이분처럼 건강 장애 받는 사람들을 인사 이동 시켜줬으면 이런 비극이 없었겠죠. 업무상 스트레스라고 저희들이 인지하고, 파악하고 산업보건위원회에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응도 안 했고 "

하지만, 사측은 김 씨의 사망 원인이 업무상 스트레스가 아닌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도시가스 회사 관계자]
"사망 이전에 부채 문제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를 주변분들을 통해서 들음으로 인해 회사 입장은 업무적인 스트레스보다는 부채적인 문제로..."

노조는 사측의 부적절한 대처 탓에 조합원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며 산업안전보건법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노동당국에 진정을 넣을 계획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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