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지역 농축협들의 부실대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지난해 대구·경북 농축협 12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적자 조합은 한 곳뿐이었는데 재작년 이후 급증 추세입니다.
특히 조합 여러 곳이 함께 돈을 빌려주는 '공동대출' 연체율은 대구.경북이 전국 최고였습니다.
집중취재,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시지 지역을 기반으로 반세기 넘게 지역 경제를 지켜온 고산농협.
하지만 최근 자산건전성이 4등급으로 떨어져 경영 개선 시정 조치를 받았습니다.
해마다 10억 원 이상씩 내 왔던 흑자도 지난해 30억 원 적자로 돌아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대구 고산농협 관계자 "대출 고객들이 부동산 경기가 어렵고 시중 경기가 어렵다보니까 이자를 제때 못 냈어요. 그래서 연체 금액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고정된 이자가 들어오지 않다보니까 어려워졌습니다.)" ]
포항 흥해농협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올해 조합원 배당을 하지 못하는 등 지역 농축협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습니다.
해당 조합 대부분은 거액의 부동산 대출을 해줬다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구·경북의 적자 조합은 2022년 1곳뿐이었지만
2023년 5곳으로 늘었다가 지난해엔 12곳까지 치솟았습니다.
적자가 속출하는 배경에는 공동대출 문제가 자리했습니다.
공동대출은 조합 한 곳이 대출하기 힘든 자금을 여러 조합이 함께 빌려주는 것으로 규모가 큰 부동산 대출의 상당수는 공동대출 형태로 집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관련된 조합들의 연쇄 부실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돼온 대구.경북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농축협 공동대출 연체율은 대구는 24%, 경북은 18%대로 전국 1, 2위였고 연체금액도 대구,경북을 합쳐 6천억 원을 넘습니다.
[임미애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경기 침체가 일순간에 이뤄진 게 아니라 이게 장기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부실 채권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농협중앙회 대구와 경북본부는 지난해부터 부실 관리 채권 매각과 연체율 감축에 노력하고 있다며 부실 우려 조합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CG - 최성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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