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로역 방화로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던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
오늘(18일)이 22년째 되는 날입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생존자들과 유족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추모 사업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이렌 소리, 연기 가득찬 모습]
22년 전 2월 18일, 192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화재참사가 벌어진 날입니다.
그날, 그 시각에 다시 찾은 추모식, 어머니는 아직 딸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립고 눈물나는 이름입니다.
["많이 힘들었지...더 열심히 살게."]
희생자 32명의 유골이 묻힌 묘역 한 편에 자리한 추모 공간.
자매를 위한 빨간 꽃이 나란히 놓였습니다.
사고가 나던 그해 세상을 등진 동생을 대신해
이모가 조카딸들을 찾았습니다.
[김정강/고 서은정, 서은경 이모 "두 형제, 은경이가 언니고 은정이가 동생이고 그래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고 하나도 아니고 둘이 다..."]
사고가 발생한 중앙로역에서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22년 전 멈춰버린 이들의 모습은 행인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정지훈/대구시 본리동 "탑승하려던 가족이 한 분 계셨는데 개인적 일로 탑승하지 않아가지고 제가 솔직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고, 간접적으로나마 조금 관련이 있으니까 이렇게 찾아뵙고 한번 인사드리는 게 맞지 않나"]
추모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추모식장 바로 옆에선 팔공산 상인회와 주민들이 '추모식 반대'를 외쳤습니다.
[김남호/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장
“정말로 내년에 이 자리 오면 정말로 저도 가만 안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해결해야 되는 건 대구시장...”]
유족들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 희생자 유골을 수목장으로 안치하게 해 달라는 소송에서 원고 기각 판결이 나온 걸 납득할 수 없다며 긴 법정싸움을 예고했습니다.
[윤석기/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장 "사실 관계를 재판부가 절대 외면할 수 없도록 당사자들을 통해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저런 방해 없이 할 수 있지 않을까"]
22년이 흘렀지만 참사가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TBC 박가영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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