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을 대표하는 동갑내기 작가 두 명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다작의 시인으로 불리는 신동집 선생과 과작의 시인으로 회자되는 박양균 선생인데요.
이들의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안상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신동집 선생이 살아 생전 사용했던 습작 노트, 여러 번 지우고 고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 같은 산고 끝에 그의 첫 시집은 한국전쟁 이듬해인 1954년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후 서른 권이 넘는 작품집을 내며 아직까지도 다작의 시인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노래한 '목숨',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 '오렌지'는 수능 시험에 단골로 등장해 왔습니다.
신동집과는 대조적으로 단 세 권의 시집을 내 '과작의 시인'으로 불린 박양균 시인.
누구보다 섬세하고 예리한 시학으로 한국전쟁의 폭력성과 폐해를 비판했고 인본주의와 자연주의에 관심을 기울인 시편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꽃'과 '다리 위에서'가 있습니다.
닮았지만, 서로 다른 동갑내기 두 시인, 대구문학관이 신동집, 박양균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해방 이후 첫 시동인지인 죽순을 비롯해 두 사람의 대표 시집과 활동 문예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전쟁 시기에 종군작가단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전선시첩을 비롯해 한국전후문제시집, 현대시집 등도 선보입니다.
[이성호/대구문학관 총괄팀장]
"시어가 주는 우리 생활 속의 어떤 감정들 이런 부분들을 시인들이 당대에는 어떻게 표현했었고 그런 시어들이 현대에 와서 우리는 어떤 감정들로 받아 안을 수 있을까 하면서 두 분의 시 세계를 통해서 생활 속에서 사색할 수 있는."
대구문학관은 2022년부터 해마다 탄생 100주년을 맞은 지역 작가를 조명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는 다음 달까지 이어집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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